지적 장애 누나 아즈사와
남동생 쇼의 시끌벅적 성장동화
“어서옵쇼, 쇼, 쇼 분식집에는 앵무새 누나가 있대요!”
학교 친구들에게 놀림 받는 내 이름은 ‘쇼’야. 동네에서는 ‘어서옵쇼’ 분식집 둘째로 통해. 나에게는 남들과 조금 다른 누나야가 있어. 누나야는 동그란 눈에 손뜨개를 잘하고, “어서 오세요!” “또 오세요!” “네엣!” 늘 같은 말을 반복하지. 맞아. 누나야는 지적 장애가 있어. 엄마는 누나야에게 가게 일을 돕게 하는데, 도움이 되기는커녕 사고를 치는 날이 더 많은 것 같아.
그런데 지치지도 않고 온 식구를 채근하고 닦달하던 우리 엄마가 가출해 버렸어. 수염이 텁수룩한 아빠는 젖은 걸레처럼 축 처졌고, 가게는 문을 닫았고, 누나는 위궤양으로 병원에 실려 갔어. 할머니는 엄마가 곧 돌아올 거라고 하지만, 글쎄 난 잘 모르겠어. 이제 우리 집은 어떻게 되는 걸까?
“다들 똑같은 건 아니지만…… 누나야는 다른 형, 누나들과 분명히 다르다.”
‘어서옵쇼’ 분식집 다섯 가족이 오늘을 살아 내는 이야기
‘어서옵쇼’ 분식집에는 다섯 식구가 있습니다. 멧돼지처럼 앞만 보고 돌진하는 엄마, 어딘지 미덥지 못한 아빠, 못 본 척 외면만 하는 할머니, 6학년 소년 쇼, 동그란 얼굴에 뜨개질을 잘하는, 영원한 어린아이인 누나야. 《어서옵쇼 분식집》은 지적 장애 누나를 둔 소년 ‘쇼’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전개해 갑니다. 쇼는 학교 친구들에게 ‘앵무새 누나’를 뒀다고 놀림 받곤 합니다. 누나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귀엽습니다” “아픕니다” “어서 오세요!” “또 오세요!” 같은 말을 자꾸 반복하기 때문이죠. 식구들에게 누나 때문에 놀림 받았다고 하소연하고 싶지만, 엄마는 누나야만 챙길 뿐, 쇼에게는 ‘쓸데없는 짓만 한다’거나, ‘최악’이라며 꾸중하기 일쑤입니다. 쇼가 보기에 누나야는 삼시세끼를 꼬박꼬박 챙겨먹는 지나치게 건강한 사람인데 말이죠. ‘이런 집에 더 이상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