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1급 민물고기
산란 탑 쌓는 어름치 | 물속 뻐꾸기 감돌고기 | 미호천이 집인 미호종개 | 까칠한 퉁사리 |
빠가사리 꼬치동자개 | 얼룩새코미꾸리 | 숨바꼭질 대장 흰수마자 | 민물의 제왕 쏘가리 |
수수께끼 내는 남방동사리 | 입이 말굽모양인 여울마자
멸종위기2급 민물고기
검은 신사 묵납자루 | 순한 다묵장어 | 아낌없이 다주는 아빠 가시고기 | 물속 고양이 꾸구리 |
이름만 돌상어 | 바다에서 온 흡혈귀 칠성장어 | 부화가 빠른 모래주사 |
눈 튀어나온 한둑중개 | 가늘고 긴 가는돌고기 |
1급수에 사는 민물고기
날씬한 금강모치 | 계곡의 여왕 산천어 | 마술사 모래무지 | 무늬 예쁜 참종개 |
장수하는 열목어 | 고향 찾아가는 연어 | 먹보 버들치
2급수와 3급수에 사는 민물고기
여울의 멋쟁이 쉬리 | 높이뛰기 선수 갈겨니 | 콧수염 달린 메기 | 피라미 편지 |
겉모습과 다른 꺽지 | 빨판이 있는 밀어 | 텃세쟁이 버들붕어 | 알 주렁주렁 대륙송사리 |
유모 찾은 각시붕어
◈ 또 다른 우리 민물고기
민물고기의 생태를 관찰하고 분류하여 시의 옷을 입힌 재미있는 동시집
자연보호에 대한 의지를 동시와 동화로 꾸준히 발표해온 조소정 작가의 민물고기들에 대한 새로운 동시집이다. 이 동시집에는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1급 민물고기, 멸종위기 2급 민물고기, 1급수에 사는 민물고기, 2급수와 3급수에 사는 민물고기 총 35종이 재미있는 동시로 소개되고 있다. 강이나 호수, 지하수와 같이 육지의 물을 민물이라고 한다. 지구 표면의 약 4분의 3 정도가 물로 덮여 있다지만, 대부분이 바닷물이고, 민물은 약 2.5% 정도에 불과하므로, 민물고기는 바닷물고기의 10%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민물고기 특공대>는 이름도 생소한 민물고기의 생태를 관찰하고 분류하여 시의 옷을 입힌 재미있는 생태 동시집이다.
암컷 모래주사
빠르다 빨라
알 이천 개 뚝딱 낳네.
수컷 모래주사들
빠르다 빨라
주홍빛 몸 흔들며
금세 수정하네.
모래주사 치어들
빠르다 빨라
와글와글 바글바글
어느새 깨어나네.
맑은 섬진강에
빠르다 빨라
모래주사 소문 다 났네.
-<부화가 빠른 모래주사>전문
이 시를 읽다 보면 모래주사의 생태 특성이 금세 머릿속에 그려진다. 암컷 모래주사가 알 이천 개 뚝딱 낳으면 수컷 모래주사들이 달려와 금세 수정을 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치어들이 와글와글 바글바글 알에서 깨어난단다. 부화가 빠른 물고기라는 것을 시를 읽다 보면 저절로 깨닫게 된다. 그런데 모래주사의 생태적 특성을 전달함을 분명한 목표로 하고 있으나, 시의 맛을 담뿍 느끼게 하는 이유는 다분히 동화적 상상력과 리듬감 때문이다.
“모래주사 치어들/ 빠르다 빨라/ 와글와글 바글바글/ 어느새 깨어나네.”나 “맑은 섬진강에/ 빠르다 빨라/ 모래주사 소문 다 났네.”는 현실을 동화적 발상으로 대응하는 구절이다. 이는 인간과 자연의 생태를 동일시하는 동화적 상상력으로 자연친화적 언어로 형상화한 방식이다.
‘-네’가 문장의 끝부분에서, ‘빠르다 빨라’가 각 연의 2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