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_ 청진기를 들고 명화와 의학의 숨결을 듣다
Chapter 1. 세상을 바꾼 질병
01. 현대 의학 발전에 공헌한 시신들
: <윌렘 반 데어 메이르 박사의 해부학 수업>, 미치엘 얀스 판 미에레벨트
02. 유럽의 근간을 송두리째 바꾼 대재앙, 페스트
: <역병 희생자를 위해 탄원하는 성 세바스티아누스>, 조스 리페랭스
03. 의술과 인술 사이
: <의사>, 루크 필데스
04. 제1차 세계대전의 승자, 스페인독감
: <가족>, 에곤 실레
05. 우리 안의 편견이 키운 한센병
: <거지들>, 피테르 브뢰헬
06. ‘비애의 꽃’을 남긴 사랑
: <히아킨토스의 죽음>, 장 브록
07. 불세출의 영웅을 무릎 꿇린 위암
: <튈르리궁전 서재에 있는 나폴레옹>, 자크 루이 다비드
08. 수많은 아기 천사들의 목숨을 앗아간 디프테리아
: <디프테리아>, 프랜시스 고야
Chapter 2. 화가의 붓이 된 질병
01. 가난한 예술가와 노동자를 위로한 ‘초록 요정’에게 건배!
: <압생트 한 잔>, 에드가르 드가
02. 어둠 속에서 사는 사람들
: <희망>, 조지 프레데릭 와츠
03. 좋은 잠, 나쁜 잠, 이상한 잠
: <악몽>, 헨리 푸젤리
04.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비웃는 돌팔이 의사들
: <우석 제거>, 히에로니무스 보스
05. 빈센트 반 고흐와 두 명의 의사
: <의사 펠릭스 레이의 초상>, 빈센트 반 고흐
06. 하나의 죽음, 엇갈린 세 개의 시선
: <마라의 죽음>, 자크 루이 다비드
07. 파멸이 예정된 게임, 도박 중독
: <카드놀이에서 사기 도박꾼>, 조르주 드 라 투르
08. 대재앙이 인생을 휩쓴 후
◎ 문명을 괴멸시킨 전염병부터 마음속 생채기까지
진료실 밖에서 만난 명화 속 의학 이야기
진료실에서 보내는 시간 다음으로 미술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의사가 있다. 그는 오늘도 흰 가운을 벗고 병원을 나와 미술관으로 향한다. 그가 미술관에 간 까닭은 무엇일까?
상반된 분야처럼 느껴지는 의학과 미술은 ‘인간’이라는 커다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의학과 미술의 중심에는 생로병사를 숙명처럼 안고 살아가는 인간이 있다. 다빈치의 <인체 비례도>처럼 인간의 신체적 완전성을 담고 있는 그림이 있는가 하면, 푸젤리의 <악몽>처럼 인간의 정신세계 가장 밑바닥에 있는 무의식을 탐사하는 그림이 있다. 고야의 <디프테리아>는 질병에 신음하는 인간의 모습을 생생히 묘사하고 있다. 브뢰헬의 <맹인을 이끄는 맹인>은 엑스레이와 CT 스캐너 같은 현대의 의료 장비보다 병세를 더 상세하게 투영한다.
의학자에게 미술관은 진료실이며, 캔버스 속 인물들은 진료실을 찾은 환자와 다름없다. 그림 속 인물들은 질병에 몸과 마음을 잠식당해 고통스러워하고, 삶의 유한성에 탄식한다. 그러다가도 질병과 당당히 맞서 승리하기도 한다. 그들의 고백은 인간의 실존적 고통을 담고 있기에, 가장 보편적인 인간의 이야기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학은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감성이 교류하는 학문이다. 명화는 의학에 뜨거운 온기를 불어넣는다. 이 책은 의학의 주요 분기점들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명화라는 매력적인 이야기꾼의 입을 빌려 의학을 쉽고 친근하게 설명하고 있다.
- 다비드가 그린 나폴레옹 초상화에 나폴레옹 사인(死因의 미스터리를 풀 열쇠가 들어 있다!
- 카라바조가 그린 <병든 바쿠스>에서 바쿠스의 병명은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간염’이다!
- 해부학에 정통한 다빈치가 성모 마리아의 가슴을 실제 가슴이 있어야 할 위치보다 위에 그린 까닭은?
- 제 손으로 자신이 낳은 아이를 죽인 ‘비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