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립운동가 최재형 그는 누구인가? 8
2 고향을 등지다 13
3 낯선 땅, 낯선 하늘 18
4 러시아 정교회학교 최초의 한인 학생이 되다 24
5 선한 러시아 선장을 만나다 30
6 글로벌 청년이 되어 35
7 아버지를 찾아 가족들 곁으로 40
8 도로 공사 책임자에서 한인들의 페치카로 45
9 얀치혜 도헌(군수으로 거듭나다 51
10 32개 한인 학교를 세운 교육가 56
11 세계를 돌며 쌓은 견문으로 한인 마을에 유럽 문화 접목 62
12 거부가 된 동양의 카네기 항일의병투쟁을 지원하다 67
13 러일전쟁의 배경과 일본의 야심 / 영일동맹과 발틱함대의 몰락 72
14 러일전쟁 후 일본에 머물며 동북아 정세 파악, 일본의 야욕 간파 78
15 신분 격차 실감하면서도 조선 국왕의 대리인 이범윤 적극 후원 83
16 의병 투쟁 시기 심사숙고하는 최재형 / 고종의 헤이그 특사 파견 88
17 고종의 폐위와 군대 해산 / 연해주로 대거 이동하는 애국지사들 93
18 의병 조직에 군량과 자금 지원, 비밀리에 소총 구입 98
19 동의회 조직하는 최재형과 이범윤, 발기인으로 참여한 안중근 103
20 한인 마을을 돌며 인심결합론 호소하는 안중근 107
21 동의회 발기문과 동의회 취지서 발표 113
22 군납 및 임대료 사업으로 의병들의 의식주와 무기 지원 117
23 최재형 의병 부대의 국내진공작전 연전연승 122
24 신아산·홍의동 전투 대승한 안중근 영산전투 참패 127
25 이범윤과의 갈등 고조 / 일본의 사주로 최재형 압박하는 러시아 131
26 위장 전술로 은밀하게 의병 활동 전개 136
27 노비-왕족 출신 신분 갈등 표면화 141
28 《해조신문》 발간한 무역왕 최봉준, 최재형의 의병 활동 맹비난 146
29 자금난에 허덕이는 《대동공보》 인수하여 사장으로 취임 151
30 단지동맹 후 대동공보사에서 하얼빈 의거 모의 연습하는 안중근 156
31 안중근 하얼빈 의거 특집 보도, 안중근 순국 후 그의
최재형은 1860년 8월 15일, 함경북도 경원(慶源에서 태어났다. 러시아 이름은 최 표트르 세메노비츠(Цой Пётр Семёнович이며, 이명은 최재형(崔在衡, 최도헌(崔都憲, 별명은 최페트까, 최비지캐로 불렸다. 최재형의 부친은 가난한 소작인이었고 모친은 재색을 겸비한 기생이었다. 최재형의 가족은 1869년 고국을 떠나 러시아 최초의 한인 마을인 지신허(地新墟에 정착했다. 지신허로 이주한 지 2년 후, 11살의 어린 최재형은 형수의 차별과 구박을 피해 가출을 감행한다. 그러나 굶주림과 피로로 탈진한 최재형은 포시에트 해변에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마는데, 이때 러시아 상선 선원들이 그를 구조하게 된다. 상선의 선장과 부인은 최재형을 정성껏 보살펴 주었다. 특히 선장 부인은 최재형에게 러시아어, 러시아 고전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들을 가르쳐 주었고 학교에 다니지 못한 최재형에게 깊은 소양과 폭넓은 안목을 갖게 해 주었다. 선원 생활을 하는 동안 최재형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상트페트르부르크까지 두 번을 왕복하면서 여러 나라의 선진 문물들을 접할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을 얻게 된다.
최재형은 3년간의 상사 생활을 마치고 10년 만에 다시 가족들을 찾았다. 가족들은 이미 지신허 마을을 떠나 인근의 얀치헤(煙秋로 이주해 있었다. 그곳에서 최재형은 러시아 정부의 군용 도로 건설 작업에 참여하게 되는데, 당시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유일한 한인이었던 최재형은 통역사를 맡아 한인 3백명을 데리고 노우키예프스크-바라바시 구간의 도로를 개축하게 된다. 이때 최재형은 러시아 관리들과 한인들 간에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특히 러시아어를 몰라 불평불만을 해소할 수 없었던 한인들의 입과 귀가 되어 주었다. 이로 인해 한인 사회에서 최재형은 ‘최비지깨’라는 별명으로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되었으며, 러시아 정부로부터는 돈독한 신뢰를 기반으로 은급훈장을 수여받았다.
1893년, 최재형은 러시아 최초로 군수에 해당하는 도헌(都憲에 선출되어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