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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걸어 다니는 새
저자 쁘띠삐에
출판사 살림
출판일 2020-07-24
정가 13,000원
ISBN 978895224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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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지 않는 새도 행복할까?
다양한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게 만드는 그림책

여기 알을 깨고 나온 갓 태어난 새가 있습니다. 눈을 떠 보니 화려한 불빛으로 가득한 도심 한가운데였지요. 아기 새는 본능적으로 날갯짓을 합니다. 다른 새들이 그러하듯 날기 위해 시도하지요. 그런데 새는 날지 못하고 거리에 뚝 떨어지고 맙니다. 그리고 그 순간 또 다른 세상을 맛봅니다.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을 보게 된 것입니다. 새는 자신처럼 두 다리로 걸어 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생각합니다. ‘나도 한번 걸어 볼까?’ 한 걸음. 한 걸음. 그렇게 새는 세상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림책 『걸어 다니는 새』의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여러 가지 질문들이 피어오릅니다. ‘왜 날기 위해 노력하지 않지?’, ‘왜 쉽게 포기하는 거지?’, ‘왜 자신이 새인지도 모르고 사람을 따라 하는 거지?’ 등등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질문들은 또 다른 질문들을 피어오르게 합니다. ‘왜 날개가 있다고 꼭 날아야 하는 거지?’, ‘왜 포기하면 안 되지?’, ‘왜 사람을 따라 걷는 게 잘못된 거지?’ 등등 말입니다.
우리 각자의 생김새가 다르듯, 사는 방법도 모두 다릅니다. 그렇다면 사는 방법에 있어서 옳고 그른 것이 있을까요?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자신의 삶을 잣대 삼아 누군가를 판단하고 있지는 않은지, 혹은 자신 역시 누군가의 시선에 맞춰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말입니다.

중심이 바로 서지 않으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어요

『걸어 다니는 새』의 주인공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았습니다. 날기보다 걷는 것을 택했고, 거기에서 오는 행복에 젖어 살았습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 보면 새는 자신의 정체성조차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요? 도시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이 새인지조차 잊고 살았으니 말입니다. 결국 새는 어떻게 됐을까요? 쓰지 않던 날개를 펼쳐 훨훨 날아갔을까요? 아님 제대로 날개를 펴보지도 못한 채 고양이에게 잡아먹혔을까요?
『걸어 다니는 새』의 열린 결말이 씁쓸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