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최고의 친구인 동생을 기다리는
모든 아이들에게
좋은 형제자매를 둔 행운을 무엇에 견줄 수 있을까? 때로는 티격태격 다투기도 하지만, 인생의 힘겨운 고비를 지날 때마다 동기간의 우애는 그 진가를 발휘한다. 그저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것이 형제자매가 아닐까.
동생을 맞는다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일생일대의 사건이자 보석처럼 소중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작가의 말마따나, 동생은 인생 최고의 친구이다. 하지만 동생을 만나기 위해서는 긴 시간 불안과 상실감을 이겨내야만 한다. 맏이 혹은 손윗형제가 마주하는 불안은 엄마와의 분리에서 시작된다. 동생을 낳기 위해 엄마가 병원으로 떠나게 되면 아이는 난생 처음 엄마와 기나긴 이별을 해야 한다. 그때 느끼는 상실감과 혼란은 대부분의 아이들을 분리불안에 밀어넣는다.
<내 동생 오는 날>의 주인공 벨라 역시 같은 처지에 놓인다. 병원에 간 엄마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벨라는 늦은 밤 몰래 집은 나선다. 엄마가 영영 집에 돌아오지 못할 것만 같은 두려움에 몸을 떠는 벨라에게 손을 내민 것은 바로 안개 마을 친구들이었다. 친구들의 응원 덕분에 벨라는 비로소 동생을 맞이할 용기를 얻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동생을 만날 설렘보다 엄마와 떨어질 두려움에 힘들어 하는 친구들이 많을 것이다. <내 동생 오는 날>은 그런 아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이자 응원이다. 책장 너머에서 벨라와 안개 마을 친구들이 이렇게 외치고 있다. “괜찮아, 동생은 네 최고의 단짝이 돼 줄 거야!”
맑고 푸른 제주 바다,
안개 마을 친구들의 고향
앞서 언급한 대로, 안개 마을 친구들은 바로 맑고 푸른 제주에 사는 제주 생태의 주인공들이다. 조랑말 팡이, 감귤 남매, 갈치 소년, 오름 아저씨, 오분작 신부…….
최근들어 더욱 각광받는 제주는 지친 현대인을 위로하는 ‘힐링의 섬’이자 고유의 지형과 동식물군이 서식하는 ‘생명의 섬’이다. 그 꿈틀대는 생명력을 원동력으로 창작된 안개 마을 친구들은 주인공 벨라에게뿐 아니라 책장을 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