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다른 우리,
서로에게 하나뿐인 친구가 되다
중학생 ‘태영’은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다. 태영은 늘 바쁜 엄마와 자신을 신경 쓰지 않는 보모들로 인해 항상 외롭다. 그러던 태영에게 진심을 다하는 사람이 나타난다. 바로 아홉 번째 보모 ‘조세핀’. 조세핀은 피부색이 진하다는 이유로 동네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할 때도 웃고 말지만, 태영이 휴대폰을 빼앗기자 곧장 달려가 되찾아 올 정도로 태영을 챙긴다. 태영은 이런 조세핀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바보 같다는 의미를 가진 별명 ‘멍세핀’은 점차 애정을 담은 호칭이 되어 간다.
나는 조세핀을 멍세핀이라고 불렀다. 줄여서 멍. 늘 배시시 웃어서 바보 같아 보였고, 영어 발음도 후졌다. 내 장난에도 매번 속아 주는 건지, 진짜 속는 건지 하여간 너무 멍청해 보였다. ―본문 16면
그런데 제길, 멍세핀은 착했다. 날 믿어 주었고, 기다려 주었다. (…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질러도 내 편이 되어 줄 사람은 엄마가 아니라 멍세핀이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본문 16~17면
그러던 어느 날 멍세핀은 필리핀에 있는 아들 ‘훈’의 아버지가 한국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떻게든 훈을 아빠와 만나게 해 주고 싶었던 태영. 멍세핀과 합심하여 모종의 계획을 꾸미지만 금세 들통 나고, 엄마는 멍세핀이 거짓말을 했다며 멍세핀을 쫓아내려 한다. 태영은 과연 멍세핀을 지킬 수 있을까?
차별의 시선을 깨달은 뒤,
외롭던 손을 잡아 준 단 한 사람을 위해
걸음을 내딛다
외로움은 어른들에게 나를 이해시키는 키워드다. 일단 꺼냈으면 가치 있게 써야 한다. 조세핀을 위해서. ―본문 11면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조롱거리가 되는 멍세핀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단면을 떠올리게 한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태영 역시 자신을 외톨이라고 여긴다. 『멍세핀』은 사회적 약자이자 외톨이인 두 사람이 서로를 끌어안고 변화하는 이야기다. 멍세핀을 지키기 위해 태영은 외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