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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시인 체육교사로 산다는 것 : 체육교사의 시선으로 본 학교 그리고 삶에 대한 내러티브
저자 김재룡
출판사 맘에드림
출판일 2020-08-21
정가 16,000원
ISBN 9791189404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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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Prologue 진실의 순간

2009년 개망초에게

2010년 민들레꽃이 말했다

2011년 은방울꽃을 위하여

2012년 안녕, 목백합 그늘

2013년 담쟁이를 위하여

2014년 이팝나무 아래

2015년 거례리 사랑나무

2016년 고라니를 위하여

2017년 오두막의 불빛

2018년 3·8선의 봄

2019년 새가 하늘을 난다

Epilogue 몸의 기억


미주
영원으로 이어지는 순간의 축적, 기억

교사였으며 여전히 시인인 저자 김재룡은 스스로를 “기억하는 인간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인간”으로 칭하며 “순간순간 바늘이 찌르듯 뇌리를 후비고 지나가는 어떤 기억들”과 조우한다. 그것은 바람을 맞으며 페달을 밟던 시간이자, 가르치는 아이들을 커다란 목백합 나무 그늘로 이끌어 봄날의 꽃을 보여주던 추억이며, 스물넷에 과부가 되었던 어머니 자신의 삶과 닮은 노랫가락을 청해 듣던 순간이다.
13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에는 기다림과 그리움, 슬픔과 분노, 허망함과 쓸쓸함, 반가움과 고마움, 깨달음과 환희 같은 누구나 공감할 한생의 무늬가 한 글자 한 글자 또렷이 아로새겨져 있다. 자신의 삶에 대해 마냥 겸손하게 접근하는 그는 “지금의 내 생은 지나온 생과 함께 흑백의 생애로 희미해져갈 것”이라고 짐작하지만, 흑과 백만큼 단호하게 스스로의 존재감을 주장하는 것이 더 있을까.

사소한 기적이 모여 운명처럼 완성된, 한 생애의 이야기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그해, 저자는 56년 전 ‘군 의문사’한 부친의 기록을 찾아내 진실규명 작업에 나서며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라는 명제에 또 다른 의미를 담아 가슴에 품었다. 서른다섯 해 동안 마주한 아이들 중 몇몇은 중년이 되어 친구의 자격으로 교사로서의 마지막 날을 함께하였고, 그는 그것을 기적이라고 불렀다. 가족들, 동료 교사들, 동료 연구자들 그리고 친분을 나눈 문인들과 함께한 순간순간들 역시 그에게는 소중한 기적이자 운명이다.
“저 밑바닥 깊은 곳에서 불씨처럼 뜨겁게 치미는 무엇”을 감히 운명이라 부르며, 안개의 도시 춘천에서 안개와 함께 살아가는 저자는 그렇게 일상적인 만남을 운명적인 필연으로 만들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