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 장애인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그들을 이해하게 되는 책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장애와 장애를 가진 사람’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학교에서 매년 장애인의 날이 되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장애이해교육을 하고 있지만, 이해도는 낮은 편이다. 《손으로 말해요》는 청각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 더 나아가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는 청각 장애인인 리자와 청각 장애인 부모님과 함께 사는 토마스의 모습을 통해, 이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세상을 그리고 있다. 놀이터에서 공놀이를 하던 아이들은 토마스의 설명을 통해 청각 장애인이 말을 하기 어려운 이유가 자기 목소리를 듣지 못하기 때문임을 처음으로 알게 된다. 그리고는 들리지 않는 사람들은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해하며 토마스의 집으로 가게 된다. 토마스의 집에 도착해 초인종을 누르자, 듣지 못하는 토마스의 어머니가 문을 열어주셨고, 그 모습을 보고 의아해하던 아이들은 초인종이 램프와 연결되어 있어 불빛으로 방문자를 알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그리고 청각 장애인에게 말을 걸 때는 뒤에서 손을 대면 안 된다는 것도 배우게 된다. 그날 아이들은 토마스 부모님의 생활을 통해 청각 장애인의 세계를 이해하는 법을 조금씩 배우게 된다. 이 책은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이 청각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그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워 더불어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꿀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들이 이 세상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책
어린이를 위해 쓴 장애 관련 도서는 주로 감성에 호소해 눈물샘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손으로 말해요》는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향한 측은지심에서 벗어나 그들이 세상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무엇보다 이들이 사회의 보호와 도움을 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고, 사회의 주체가 되지 못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