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의 몸으로 제국의 심장에 폭탄을 던지다
안경신 「꽃신」
「꽃신」은 평범한 일상을 꿈꾸던 안경신이 시대의 칼날에 베이고 찢기면서 점점 강인한 투사로 변모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일제가 일본인들을 내세워 대한제국의 경제를 착취해 가는 동안 가장 큰 피해를 입고 고통을 받아야 했던 계층은 농민들이었습니다. 안경신은 집안 역시 일본인 지주에게 저장하기 위해 집단행동을 모색하다 주민의 밀고로 발각되어 고향을 떠나게 됩니다.
「꽃신」은 당시의 비참한 시대상황과 불의를 경험한 안경신이 평범한 여성에서 독립운동가로 변화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안경신은 3·1운동에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항일여성운동단체에도 참여해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전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독립운동에 힘씁니다.
하지만 그는 일제를 물러나기 위한 더욱 직접적인 활동을 원했습니다. 그래서 상해임시정부 산하의 광복군 총영이 지휘하는 서울, 평양, 신의주 폭탄거사에 지원합니다. 이때 안경신은 임신상태였습니다.
“지금까지 나라가 위험에 처했을 때 부녀들도 구국에 큰 힘을 보탰는데 그 여자들 전부 훈련된 사람이었습니가?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번 작탄 거사를 실행하는 데 제가 보탬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폭탄 거사 후 안경신은 체포됩니다. 사형은 피했지만 수감된지 3개월 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추위와 배고픔 속에 감옥에서 태어난 아이는 앞을 보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모진 감옥살이하다 가출옥하여 집에 왔더니 반기는 거라곤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자식은 병신이오니 어느 것이 서럽지 않겠습니까마는 동지 장덕진 씨의 비명을 듣고는 눈물이 앞을 가리어 세상이 모두 원수같이 생각됩니다.” 실제 안경신의 인터뷰 내용으로 알려진 「꽃신」 속의 대사는 나라를 빼앗긴 시대의 아픔과 설움이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