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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환상 정원 - 보름달문고 56
저자 류화선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13-08-28
정가 11,500원
ISBN 9788954622226
수량
01 마음의 방 9
02 아빠는 바람이 되었다 19
03 시간이 멈춘 집 29
04 플라이어 1호 40
05 이상한 초대장 53
06 넌 누구니? 65
07 비기너스 럭 75
08 키티호크 1호 83
09 비밀의 정원 93
10 모자 장수의 시계 105
11 토끼 굴에 빠지다 111
12 나의 시간으로 125
13 행운의 부적 136
14 이카로스의 날개 148
15 건우의 선물 163
16 너와 나의 정원에서 179
17 트로이메라이 189
나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아빠가 다시 살아나지 않는 한 _건우의 이야기

“아빠가 탄 비행기도 저렇게 떨어졌을까? 나는 고개를 돌렸다. 아빠의 손때가 묻은 카세트 리코더. 아빠는 이것이 마지막 선물이 될지 몰랐을 것이다. 엄마는 아빠 때문에 마음이 아파서 병원에 있다. 나도 마음이 아픈데.”

몇 달 전 비행기 사고로 아빠를 잃은 뒤 건우는 글씨를 읽을 수 없게 되었다. 심인성 난독증. 의사가 알려 준 이름이다. 언제나 아빠와 함께 만들던 글라이더를 이제는 혼자서 만들어야 한다. ‘한 번에 하나씩, 과정이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생략하지 말 것.’ 아빠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만든 글라이더를 들고 건우는 학교로 갔다. 견인줄이 풀린 글라이더가 공중에서 부드럽게 미끄러지나 했더니, 갑자기 불어온 센 바람에 밀려 담 너머 숲 어딘가로 날아가 버렸다. 글라이더를 찾아 숲을 헤매던 건우는 아름다운 정원을 발견한다. 누군가가 공들여 가꾼 듯한 마치 살아 있는 생물 같은 정원. 친구 기요에게도 말하지 말고 혼자만의 장소로 간직해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끼익, 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넌 누구야?”

인상 깊은 반전을 품은 ‘따뜻한’ 판타지

“행운의 부적이야. 플라이어호가 킬데블 언덕에서 멋지게 날았던 것처럼 네 글라이더도 오늘 멋지게 날 거야. 파이팅!”

그렇게 두 아이는 숲속에 숨겨져 있던 신비로운 정원에서 서로를 만난다. 정원은 마치 오랫동안 두 아이를 기다려 온 듯 몸을 떨어 잎사귀를 흩날리며 아이들을 받아 안는다. 건우는 신희에게 글라이더를 만드는 법을 알려 주고, 신희는 글자를 못 읽게 된 건우를 위해 책을 읽어 준다. 차곡차곡 쌓여 가는 시간의 온기가 두 아이의 마음을 천천히 채운다. 그러나 건우와 신희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곧 시애틀로 떠나야 하는 신희에게 건우는 둥근 스노글로브를 선물한다. ‘SEATTLE’이라는 글자가 또렷이 적힌 스노글로브. 어떻게 이걸 고를 수 있었을까? 건우는 글자를 읽을 수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