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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26일 동안의 광복 : 1945년 8월 15일-9월 9일, 한반도의 오늘을 결정지은 시간들
저자 길윤형
출판사 서해문집
출판일 2020-08-15
정가 18,000원
ISBN 979119089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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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프롤로그 8·15는 시린 상처였다

1부 24시간의 삼파전
#01 한밤의 전화 ― 여운형의 8·15
#02 소련군이 내려온다 ― 총독부의 8·15
-틈새읽기 일본의 항복은 10일일까, 15일일까?
#03 경거망동을 삼가라 ― 송진우의 8·15
-틈새읽기 단파방송 사건
#04 항복방송
#05 건국준비위원회
#06 갈등의 시작
-틈새읽기 카이로 선언

2부 민족의 구심력 vs 좌우의 원심력
#07 8월 16일
-틈새읽기 ‘소련군 입성’ 공작은 누가 했을까?
#08 일본의 반격
#09 다시 한번, 합작으로
#10 한반도 분단이 알려지다
-틈새읽기 38선의 획정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11 좌우합작, 파국에 이르다
#12 통한의 한미연합작전
#13 일본의 기만
-틈새읽기 여운홍의 마중
#14 인민공화국의 탄생
#15 성조기가 올라가다
-틈새읽기 일본인들은 어디로?

·에필로그 대한민국 갈등의 기원을 생각한다
·감사의 말
·미주
·참고문헌
우리는 아직 광복 이전에 있다
-한국 현대사의 첫날에서 분단까지, 3주간의 역사 다큐멘터리

광복 그날과
26일간의 건국 프로젝트

오늘날 세계 각국은 하나의 달력(태양력을 사용하지만 거기에 담긴 국경일의 면면은 저마다 다르다. 그래서 달력을 넘기다 보면 그 나라의 정체성이 슬며시 엿보이곤 한다. 가령 영국과 일본의 달력에 등재된 여왕·천황 탄신일은 이 두 나라가 입헌군주국임을 가리킨다. 중국과 프랑스는 제각기 민중 봉기일을 기림으로써, 자신들의 국체가 민중혁명에서 비롯되었음을 넌지시 뽐낸다.

‘해방’이나 ‘독립’ 기념일을 국경일로 자축하는 나라도 있다. 이런 나라-민족의 역사에는 식민지배의 그림자가 짙게 어른거린다. 대한민국이 그중 하나다. 세계사의 20세기 전반부 스토리보드에 제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이웃 국가의 여러 식민지 중 하나로 스치듯 언급되던 이 나라는, 그 무명 혹은 도명(盜名의 세월을 끝낸 1945년 8월 15일을 ‘광복절’로 명명해 기려오고 있다. ‘영예롭게[光] 되찾은[復] 날’이라는 뜻의 광복은 ‘해방’의 기쁨에 ‘독립(국가’의 염원을 포갠 명칭이다. 요컨대 8.15는 엄혹했던 식민 역사의 종지부인 동시에 명실상부한 ‘한국 현대사의 첫날’인 셈이다.

《26일 동안의 광복》은 한국 현대사의 첫날인 1945년 8월 15일의 24시간과 그 직후 3주간-정확히는 조선총독부 청사에 성조기가 게양되는 9월 9일까지 26일간-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역사 다큐멘터리다. 해방된 조선인들이 이 땅에 통일된 독립국가를 수립하기 위해 시작한 ‘건국 프로젝트’의 흥망이 다큐의 골자다. 연출자는 조선인 가미카제 문제에서부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숨겨진 가족사에 이르기까지, 친일과 혐일을 가로지르며 사태의 핵심을 움켜쥐는 글쓰기에 매진해온 ‘한일 관계의 사관(史官’ 길윤형이다. 그는 강박에 가까운 자신의 취재벽에 힘입어 흩어진 사료와 증언을 차곡차곡 채집했고, 이를 바탕으로 기존 통계나 자료사진만으로 구현이 힘든 1945년 8-9월의 시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