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어서 일어나렴.”
숲속에 아침 햇살이 비추자
아빠 곰이 말했어요.
이렇게 시작합니다. 굴 밖으로 튀어나온 아기곰은 오늘이 정말 마지막 날이냐고 아빠곰에게 되묻습니다. 아빠곰은 이제 겨울잠을 자야 하기 때문에 오늘 배를 든든하게 채우자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어린곰은 숲 속 친구들을 봄까지 못 만난다는 생각에 하나씩 찾아가서 인사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기곰은 먼저 숲을 내려다 보기 위해 나무를 타고 오르더니 숲 속에 작별해야 할 친구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나무와 인사를 합니다. 그 동안 자신이 타고 놀던 나무는 높기 때문에 아기곰은 끝까지 오르지 못했지만 내년에 ‘너를 끝까지 오를거야.“라고 다짐하죠. 떨어진 낙엽과 자신이 맛있게 먹던 열매들에게도 작별 인사를 합니다. 커다란 호수에게도 호수가를 나는 새들에게도 다 작별인사를 하고 하늘을 봅니다. 구름에게도 인사를 합니다. 구름에서 작은 눈 가루가 날리자 아기곰은 눈 속에서 실컷 놀고 싶은 마음을 담아 눈에게도 인사합니다. 아빠 곰은 이제 자러 갈 시간이 다 되었다고 아가의 손을 잡습니다. 그때 아가는 마지막 친구가 남았다고 잠시 기다려달라고 요청합니다. 그 마지만 친구를 만나게 되고 이제 아기곰은 진짜 겨울잠을 자기 위해 굴로 향합니다. 이렇게 끝납니다.
아가야 잘 자.
어린이 친구들 잘 자.
모두 모두 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