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필요해지는 무소유
요즘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해줘야 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좋은 학용품, 좋은 장난감 게다가 스마트폰 세대가 되면서 게임 아이템까지 아이들이 요구합니다. 점점 해주는 것은 많은데, 아이들은 과연 행복해하고 있나요? 부모 세대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 봅니다. 그리 오래 전도 아닌 것 같은데, 훨씬 덜 가지고도 더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같은 시절일수록 법정스님의 무소유 정신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한테도요. 모든 것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만 가지면서 느끼는 행복감을 알려줘야 할 때입니다.
가난하게 사는 것과 꼭 필요한 것을 가지고 사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그것은 생활이나 형편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가짐의 문제이니까요. 필요하지 않는 것을 버림으로써 배울 수 있는 자유, 꼭 필요한 것을 가짐으로써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법정스님의 무소유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타박타박 쫓아가는 법정스님의 발자취
[법정스님의 무소유 이야기]는 법정스팀이 태어난 순간부터 열반에 이르는 순간에 이르기까지의 인생을 다루고 있습니다. 등대지기가 돼 넓은 바다를 보며 살겠다고 생각하던 소년이 어떻게 출가해서 ‘무소유’를 실천하고 살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어를 사용하는 것에 항의하다가 큰 벌을 받은 일, 엿장수 아저씨를 속였다가 평생 죄책감을 느끼며 살았던 일, 신도들이 주신 음식을 귀하게 여겨서 먹다 남긴 밥알을 하나하나 씻어서 다시 먹던 효봉스님의 이야기, 내 것 네 것을 따지지 않고 고치던 수연스님의 이야기 등 이 책에는 법정스님과 관련되고 교훈이 될 만한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펼쳐져 있습니다.
글밥이 많은 책인 만큼 독서력을 키워주는 데도 도움이 되고, 아빠가 혹은 엄마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읽어주시면 모두에게 아주 큰 선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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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장경각에서 선반에 나란히 꽂혀 있는 것을 보셨지요?”
법정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