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리쾨르의 저서 약어 표기
1부 현대 해석학과 폴 리쾨르의 텍스트 해석학
1장 폴 리쾨르의 삶과 지적 여정
2장 해석학의 전통과 현대 해석학의 과제
3장 의지의 철학에서 의지의 시학으로: 리쾨르의 텍스트 해석학
2부 문학 텍스트의 해석학을 위하여
1장 해석학과 언어
2장 상징과 은유
3장 시간과 이야기
4장 이야기, 미메시스
5장 이야기와 자기 해석학
3부 해석학과 문학 연구
1장 해석학과 문학, 이론과 쟁점들
2장 구조주의와 해석학
3장 정신분석과 해석학
참고문헌
찾아보기(개념
찾아보기(인명
리쾨르, “할 수 있는 인간”의 가능성을 말하다
[의지의 철학]부터 말년의 [기억, 역사, 망각]에 이르기까지 리쾨르의 주요 저서들은 의지와 악, 상징과 은유, 시간과 이야기, 역사와 진리, 텍스트와 행동, 주체와 정체성, 기억과 역사, 사랑과 정의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그의 저술 활동은 죽음을 앞둔 마지막 순간까지 5~6년 간격으로 이어졌는데, 특히 이전 책에서 남겨진 문제들을 다음 책에서 이어 발전시키는 방식을 통해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낸다. [해석의 에움길]은 그러한 리쾨르의 저서들이 서로 어떻게 연관되는지 연대순으로, 그리고 주제별로 정리해 보여준다. 리쾨르는 칸트와 헤겔을 거쳐 야스퍼스, 후설, 하이데거, 가다머, 레비나스, 프로이트, 그리고 구조주의와 탈구조주의 철학, 영미권의 분석철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철학적 풍경들을 가로지른다. 서로 각을 이루는 사유들 사이의 긴장을 부각시키고, 모순되는 것들을 극단에 이르기까지 충돌시키고 나서 화해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때 다름과 차이를 배제하거나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경계를 탐사하면서 충돌 지점을 찾아내서 깊이 파고드는데, 저자는 이를 일종의 “화쟁의 방법론”이라고 평하며 주요 쟁점들을 충실하게 독해하고 있다.
리쾨르의 철학을 관통하는 주제는 무엇보다 인간이 삶의 주체로서 ‘좋은 삶’을 살아갈 능력, 즉 ‘할 수 있는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탐구이다. 다시 말해 인간은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과 행동을 통해 삶을 바꿀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리쾨르의 철학이 다양한 학문 분야와 폭넓은 대화를 펼치는 것도 바로 그에 대한 해석과 비판을 통해 ‘할 수 있는 인간’의 가능성을 더욱 깊이 탐구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의식을 나침반으로 삼아 개인의 내면성을 존중하면서도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향해 열린 철학을 지향한다. 이러한 리쾨르 철학의 전개 과정을 집약적으로 담고 있는 이 책 [해석의 에움길]은 입문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