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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우리 시대의 작가 (존 버거의 생애와 작업
저자 조슈아 스펄링
출판사 미디어창비
출판일 2020-01-02
정가 20,000원
ISBN 979118928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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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변증법과 배나무

1장_리얼리즘을 위한 전투
2장_헌신의 위기
3장_예술과 혁명
4장_말과 이미지
5장_모더니즘에 축배를
6장_우정의 작업
7장_이데올로기를 넘어
8장_골짜기의 모습

감사의 말

한국어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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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란, ‘좋은’ 예술이란 무엇인가.”

일찍이 수전 손택은 버거가 “감각적 세상에 주의를 기울이면서도 양심의 명령에 응답”했다는 점에서 “비할 데 없는” 존재라고 썼다. 전쟁, 냉전, 68혁명, 신자유주의 등 사회적 격변과 현대 예술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이 숨 가쁘게 이어지던 20세기를 관통하는 동안 그는 예술이란, ‘좋은’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두고 타협 없이 끈질기게 고민했으며, 스스로 창작을 통해서도 자신의 성찰을 구현하려 애썼다.
『우리 시대의 작가』는 회화, 문학, 사진, 영화, 텔레비전에 이르기까지 각종 매체를 넘나들며 시기마다 버거를 사로잡은 주된 질문을 파헤친다. 그는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비평가, 소설가, 시인의 정체성을 오가며 미술비평, 모더니즘 소설, 다큐멘터리 사진-텍스트, 내러티브 영화 등을 선보였다. 그는 동 세대 많은 이들이 당연시 여기던 범주 구분을 따르지 않았다. 그의 폭넓은 활동 분야는 단지 작가로서의 성실함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부단한 철학적 도전으로 평가하는 것이 옳다. 버거를 비평적으로 포착하는 것이 까다로운 까닭이야말로 그가 ‘우리 시대의 작가’로 자리매김한 지점이기도 하다. 그의 작업은 실험 정신으로 충만한 개인의 표현이라기보다 그 시대의 철학적 대립항들, 즉 자유와 헌신, 이데올로기와 경험, 말과 이미지 사이를 잇고자 한 노력이었다.

아웃사이더에서 모더니스트, 그리고 양심의 수호자로 이어진 여정

조슈아 스펄링은 이 책에서 버거의 삶을 크게 세 갈래로 나누어 추적한다. 첫 번째 시기는 영국에서 저널리스트이자 문화적 투사로 활약한 초창기이다. 1950년대, 20대 중반이던 그는 아웃사이더의 지위를 포기하지 않은 채로 제도권 지면을 누비며 기득권층을 공격했다. 중기에 이르러 버거는 변모한 모습을 보인다. 이 시기의 그는 15년에 걸쳐 활기차고 감각적인 생산력을 발휘한다. 런던에서 버거가 논객으로 이름을 떨쳤다면, 신좌파가 정점에 달했을 때 나타난 그의 두 번째 면모는 고국에 답장을 쓰는 비평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