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짜리 동전에서 시작하는 커다란 돈의 가치
《그깟 100원이라고?》가 출간된 2020년에 돈 100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문구점에서 지우개, 볼펜 하나도 살 수 없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부터 50년쯤 거슬러 올라가면 100원은 꽤나 큰 돈이었다고 해요. 100원으로 라면 10개도 살 수 있었으니까요! 많은 시간이 흘러가면서 세상의 물건 값은 계속 올라가서 100원으로는 버스도 탈 수 없는 작은 돈이 되어 버린 거지요. 그런데 꼭 그렇게 생각할 일일까요?
별 것 아닌 100원을 매일 돼지 저금통에 모으면 어느새 만원도 되고 오만원도 되고 십만원도 되겠지요. 만원이면 배불리 밥 한끼를 사 먹을 수 있을 거예요. 오만원이면 기차를 타고 꽤 멀리 다녀올 수도 있고요. 십만원을 기부하면 가난한 이웃이 한달쯤 먹을 쌀을 살 수도 있을 거예요.
세상을 떠돌아 다니는 100원 동전 ‘동이’
‘동이’는 사람들로부터 멀어져 어둡고 답답한 돌계단 틈에 버려진 100원 동전입니다. 어느 날 환경미화원 아저씨의 비질 덕분에 계단 틈을 탈출해 다시 돈으로서 생명을 되찾게 됩니다. 돈으로서 생명을 되찾았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요?
《그깟 100원이라고?》을 쓰신 양미진 선생님은 ‘돈은 세상의 모든 문을 열 수 있는 황금열쇠’라고 하셨어요. 사람이 살아가려면 먹고 입고 살 집이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런 필요한 것을 얻으려면 돈으로 값을 치러야 해요. 돈은 사람들에 의해 값이 치러지면서 계속해서 사람에서 사람으로 이동해야 돈의 역할을 다 한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돈이 이동하지 않고 한 곳에만 머물러 있다면 돈은 생명이 없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사람의 눈에 뜨지 않아 심심하고 재미없는 시간을 보내던 100원 동전 ‘동이’는 그렇게 다시 사람의 손으로 돌아와 진정한 돈으로서 여행을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100원은 대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100원의 가치
다시 돈으로서 여행을 시작한 ‘동이’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사람들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