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히말라야 산속,
살 곳을 잃은 레서판다 가족이
새 집을 찾는 안타까운 여행을 시작합니다.
“나무들이 없으면 살 수 없잖아요”
높고 높은 히말라야 산은 무성한 나무들 사이로 새소리 가득한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엄마와 둘이 살고 있는 꼬마 레서판다 핍은 좋아하는 대나무도 마음껏 먹을 수 있고 나뭇가지 위에서 재미난 놀이도 할 수 있는 이곳을 정말 좋아합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기계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더니 야생동물들의 보금자리였던 히말라야의 푸른 숲은 결국 휑한 모습만 남아 버렸지요. 더 이상 이곳에서 살 수 없다는 걸 깨달은 레서판다 가족은 안전한 새 보금자리를 찾아 힘든 여정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들 앞에 나타난 건 매서운 눈보라와 얼어붙은 산 뿐이었습니다. 지구 최고의 귀여운 동물이라고 불리는 레서판다의 사랑스러운 모습은 이제 사라지고 초롱초롱하던 두 눈은 금방이라도 눈물이 흐를 듯 슬퍼 보입니다. 과연 히말라야에 아직 이들이 안전하게 머물 곳이 남아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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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환한 불빛, 그 뒤의 안타까운 눈물들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은 ‘국제 레서판다의 날’입니다. 멸종 위기종인 레서판다를 보호해야 한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자 만든 날이지요. 레서판다가 멸종 위기 동물이 되어 버린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로 인한 환경파괴입니다. 사람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많은 동물들은 삶이 바뀌었습니다. 《레서판다 핍과 대나무 길》에서처럼 반짝반짝 따스해 보이는 도시의 불빛도 이들에겐 달가운 것이 아닙니다. 도시의 불빛이 많고 화려해질수록 야생동물들은 점점 살 곳을 잃어가니까요. 캠페인, 후원, 퍼포먼스 등 많은 환경단체와 사람들이 크고 작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멸종 위기 동물들은 점점 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지구상에는 멸종돼도 괜찮은 동물은 없습니다. 각자의 역할이 모여 생태계를 움직이고 있고, 무엇보다 모두 살아 있는 소중한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제시 호지슨이 전하는 따뜻한 생명의 메시지
히말라야의 산림 파괴로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