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비교 대조로 최상의 번역을 찾다
《논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널리 읽히는 고전이다. 거의 2,500년 동안 중국은 물론 동아시아 전반의 삶과 사상, 가치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이기도 하다. 중국 고전 가운데 한 권만 꼽는다면 주저 없이 《논어》를 말하는 학자들도 부지기수다. 그러나 비전공자가 《논어》를 읽기는 쉽지 않다. 본문 속 공자의 말은 일종의 잠언과도 같아서 본문만으로는 그 뜻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기 때문이다.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한 《논어》는 꾸준한 연구와 번역으로 업적을 쌓아올린 동양사상학계의 중진 장현근 용인대학교 교수가 현대 중국어와 한자로 된 여러 《논어》 판본들을 비교 대조해 현대어와 뜻이 통하는 번역을 찾았다. 《논어》에 등장하는 한자들의 번역어 일람을 부록으로 첨부해 독자들이 본문 속 한문을 좀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바른 사람, 좋은 세상, 올바른 정치를 위한 가장 실천적인 지침, 《논어》
공자는 춘추전국시대라는 혼란기에 정치로 세상을 구원하려는 사람이었다. 그는 모든 제자가 공부로 자신을 갈고닦아 위대한 정치지도자가 되기를 바랐다. 그에게 정치란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인간의 노력’이었다. 그의 말이 담긴 고전들은 모두 바른 사람, 좋은 세상, 올바른 정치를 위한 주장이다. 수기(修己와 치인(治人이 통일되고 공부와 실천이 통일되는 삶을 주장한 것이다. 따라서 매 장의 앞부분 번역은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융합이란 관점에서 전통적인 해석을 그대로 적용했다.
더불어 이 책은 매 장의 뒷부분 해설에서 현대 정치학적인 관점으로 《논어》를 한 번 더 번역한다. 여기서 말하는 정치는 이 시대의 정치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나, 가족, 마을, 국가, 천하 모두가 정치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 책은 군자를 훌륭한 정치가 또는 군자 정치가로 일관되게 해석한다. 공자가 군자보다 한 단계 위인 리더로 인정한 성인(聖人은 위대한 정치가로 해석했다. 지금까지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