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불사를 꿈꾼 영웅 길가메시》는 길가메시 서사시를 친근하고 익살스러운 그림으로 재탄생시킨 그래픽노블이다. 미국 위튼버그대학교 영문학과 교수이자 여러 장르의 글쓰기와 번역을 활발히 이어온 켄트 H. 딕슨은 이 오래된 신화에 대한 학문적이고 엄숙한 접근 방식에서 탈피해 감각적이면서 위트 있는 새로운 해석본을 내놓았다. 그는 길가메시 서사시가 처음 기록될 때 사용된 악카드어 설형문자를 직접 배워 실제 원전을 검토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영어 번역본과 프랑스어 번역본 30종을 참고해 해석의 신뢰성을 높였다.
여기에 30여 년간 독립출판 만화계에서 활동해 온 아들 케빈 H. 딕슨의 재기 넘치는 만화 기법이 더해져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만화로 보는 불사를 꿈꾼 영웅 길가메시》가 완성됐다. 유머와 파토스가 넘치는 아버지 켄트의 해석만큼이나 아들 케빈의 그림은 인물들의 풍부한 감정선을 발랄하고 유쾌하게 담아냈으며, 그의 섬세한 펜 선은 길가메시의 스펙터클한 여정을 더욱 역동적이고 생생하게 표현해 냈다.
오랜 세월 전해 내려온 신화의 묵직한 울림과 최신 만화 기법의 생동감, 삶의 덧없는 야망과 사소한 행복 사이의 절묘한 균형을 이루는 딕슨 부자의 협업은 기존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만나 볼 수 없었던 신선함으로 독자들을 매혹한다. 둘이 함께라면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던 길가메시와 그의 친구 엔키두의 브로맨스를 연상시킨다는 점 또한 딕슨 부자의 길가메시 서시시가 선사하는 또 다른 재미 요소다.
인간의 운명에 맞서 영원한 삶을 찾아 떠난
영웅 길가메시의 위대한 모험
“먹고 마시고, 배를 채우세요. 오늘 밤 마음껏 즐기고 내일도 마음껏 즐겨요.
주변을 둘러봐요. 이 모든 사소한 행복을요. 그 안에 숨은 비밀을 발견하세요.
오늘은 축제예요!” _영생을 찾아 방황하는 길가메시에게 여인숙 주인 씨두리가 건네는 말(142쪽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의 발상지 수메르의 우루크(오늘날 이라크 남부 도시 와르카 왕 길가메시가 영원한 삶을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