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죽인 사람 니체,
이제 더 이상 ‘신’을 보지 말고 ‘이 사람’을 보라고 외친다
인간과 인생에 대한 무한한 긍정으로,
지친 우리 삶을 위로하는 니체의 1초도 허무하지 않은 허무주의 여행이 시작된다
니체는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은 철학자다. 그를 대표하는 말로는 ‘신은 죽었다’나 ‘허무주의’가 있다. 이로 인해 그가 무턱대고 종교를 혐오하거나 무기력한 허무주의에 빠져있다고 오해할 때가 있다. 그러나 니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하다.
우리가 진리라고 믿는 울타리에 매달리지 말고, 오직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
기존의 틀을 깬다는 일이 어렵다는 걸 니체도 안다. 틀을 깨는 고통과 성장이 영원히 반복된다는 사실도 안다. 하지만 그는 끊임없이 우리의 어깨를 두드리며 용기를 준다. 이제 우리는 우리를 옥죄던 ‘진리’를 넘어서 인생을 사랑할 준비가 되었는가? 영원히 반복되는 고통과 성장을 당당하게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가?
그렇다면 이제 이 사람을 보자!
에케 호모! 이 사람은 누구인가?
‘에케 호모!(Ecce homo!’란 ‘이 사람을 보라!’는 뜻의 라틴어다. 성서에 등장하는 로마 총독 폰티우스 필라투스가 분노한 유대인 군중을 향해 예수를 가리키며 한 말이다. 니체는 여기서 ‘신’의 자리에 ‘이 사람’을 올려놓는다. ‘이 사람’은 사람들이 그동안 ‘신’처럼 여겼던 종교, 도덕, 규범, 관습으로부터 그들을 해방시킨다. 우리는 확신에 가득 찬 ‘이 사람’의 안내를 따라 완전한 해방과 자유, 사랑의 길로 들어선다.
우리는 현실의 삶을 살아 낼 용기가 필요하다!
니체는 ‘진리’를 거부한 만큼, ‘이 사람’이 또 다른 진리가 될까 걱정했다. 그래서 ‘이 사람’은 서두에서 “‘나’를 잃고 너희 자신을 찾으라”고 밝힌다. 만일 이 책에서 투어 가이드가 속속들이 안내해 주는 패키지여행과 같은 것을 기대했다면 큰 오산이다. 인생은 직접 경험하며 배우는 자유여행이다. 니체는 자신의 삶과 철학적 사유를 되돌아보면서 이 사실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