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제1장 가족을 품은 집
행복의 향기가 있다
산을 즐기고 물을 즐기다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어놀다
즐거운 작당을 꾸미다
손때와 추억이 묻어 있다
살아보고 싶은 집에서 사는 것
집도 나이가 든다
아내의 뜰과 남편의 마당
가족의 삶을 담아내다
완전하지 않은 가족 이야기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
변화하는 가족과 집의 풍경
삶의 여백을 즐기다
우리는 왜 불안해하는가?
권위를 벗어놓고 여백을 즐기다
생활이 비대해지고 욕망에 휩쓸리고
평온한 아름다움을 간직하다
집은 일상복처럼 편안해야 한다
가장 오래된 살림집
엄숙함과 평온함이 공존하다
제2장 사람을 품은 집
부대끼며 살아온 흔적이 있다
즐거움은 먼 곳에 있지 않다
교감하며 온기를 나누다
집의 온도, 마음의 온도
자기 앞의 생, 자기 앞의 집
라이프스타일은 변한다
모던 라이프가 가져온 가상의 세계
나를 그려내고, 나를 담다
시인의 집은 시다
시로 집을 짓다
편하고 아프고 아름다운 공간
바위를 열 듯 비스듬히 길이 열리다
주인의 성품을 닮는다
집은 얼마나 커야 충분한가?
기억과 기록의 땅
화해와 조화를 꿈꾸다
고정관념을 깨다
한옥은 ‘지금 여기의 집’인가?
아주 특별한 2층 한옥
시대와 호응하며 진화하다
제3장 자연을 품은 집
이상적인 지혜에 이르다
불확정성의 원리
우주의 무작위성을 깨닫는 지혜
인간의 불완전성을 완전하게 만드는 길
수직과 수평이 조화를 이루다
선을 긋는다는 것
‘동양의 선’과 ‘서양의 선’
빈 땅에서 선을 찾아내 집을 세우다
경계와 경계를 넘나들다
도를 닦기 위한 첫 관문
100년의 시간을 복원하다
시간의 문이자 이야기로 들어가는 문
자연을 즐기다
오뚝한 산과 유장한 물을 품다
경계를 알 수 없는 정원
책을 읽고 세상을 보다
자연의 질서,
가족을 품다
전남 구례에 지은 집은 부부와 아이와 외할머니, 즉 3대가 사는 전통적인 가족을 위한 집이다. 약한 경사가 있는 땅의 조건을 이용한 수직으로 반 층씩 물린 4층의 집으로 만들어 가장 현관에 가깝고 땅과 가까운 곳에 할머니의 공간을 만들고 반 층 올라간 집의 중간에 가족의 공통 공간인 거실과 식당과 주방을 만들었다. 반 층 위에 부부의 방과 아이의 방이 있고, 다시 반 층 오르면 남편의 공간이자 취미를 위한 공간이 있다.
강원도 원주에 지은 집은 부부의 취향이 확연하게 달라 단순하고 약간은 서양식 아름다움을 추구한 남편채와 한식 공간을 지향하는 부인채를 따로 만들었다. 이 집은 주말부부로 살던 남편이 은퇴하며 먼저 머물게 된 집이다. 부부가 한 대지 안의 다른 채에서 각자 자기 일을 한다는 것, 즉 가족 간의 일정한 거리와 각자의 영역 확보가 이 집의 가장 큰 줄거리였다.
경북 포항에 지은 집은 아버지가 썼던 창고를 고쳐서 만든 집이다. 60평 중 1/3인 20평을 복층으로 만들어 1층은 주방과 식당과 거실로 꾸미고 2층은 가족실과 욕실과 침실로 구성했다. 이 창고를 고칠 당시 주위에서 그 돈이면 아파트를 살 수 있는데 왜 창고를 고치냐고 했다고 한다. 집주인은 “그게 우리한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이들은 집을 의미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아버지가 썼던 창고를 다시 고쳐서 쓰겠다고 결심했다.
이들에게는 집이 ‘의미 있는 공간’이라는 게 중요했다. 이들처럼 집의 보이지 않는 가치를 한 번 생각해보고, 집을 내 몸에 맞추고, 나의 현재에 맞추면 어떨까? 바람을 막아주고 비를 막아주고 가족이 즐겁게 살면 되는 것이 집인데, 점점 집을 통해 자신을 과신하게 되니 집이 비대해질 수밖에 없다. 집이란 우리의 생활이 담기는 곳이고 그러므로 편안해야 한다. 집은 우리가 앉거나 누워서 쉬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는 곳이어야 한다.
집에는 생활에 대한 애정과 삶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 생각이 스며들어 있어야 한다.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