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네 머릿속엔 뭐가 들었니?
저자 황서영
출판사 청개구리(청동거울
출판일 2017-03-27
정가 10,500원
ISBN 9788997335893
수량
제1부 내가 보여요?
세상에서 제일 미운 사람은? / 자전거를 타면 / 내가 보여요? / 바람이 나오는 이름 / 홍시책 / 뛰어온다 / 계단 오르기 / 까불이 / 달이 살고 있나 봐

제2부 먹구름이 따라다니면
이불 케이크 / 네 머릿속엔 뭐가 든 거니? / 먹구름이 따라다니면 / 너, 이제 큰일 났다 / 사춘기 / 뭐 하러 나왔나 / 바쁘면 어쩌나 / 자귀나무 / 한 발짝 뒤에서 / 미미 / 속마음 / 괜찮아 우산 / 풀밭에서

제3부 내 안의 별
그렇게 나쁜 어른이 아닌 아저씨께 / 까맣고 큰 / 현아랑 싸운 날 / 예지네 가서 놀았지 / 내 안의 별 / 이사 가는 날 / 처음 말한 날 / 2등 / 엄마 딸 / 어떤 때 / 따르릉 뚝 / 축?

제4부 함께 추는 춤
별 하나 / 방문 열어 놓고 잔다 / 이 말 할까 말까 / 별 보고 달 보며 / 가지치기 / 냉장고 / 달리는 수저 / 뭐래 / 쪽지 / 이런 날도 있다 / 함께 추는 춤 / 봄비 / 황금사과

[해설]함축된 시에 담긴 푸르고 아름다운 이야기_정두리
경험에서 우러나는 삶의 지혜와 감동을 담은 동시집

동심이 가득한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온 청개구리 출판사의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 83번째 도서가 출간되었다. 황서영 동시인의 『네 머리속엔 뭐가 들었니?』이다.
황서영 시인은 2006년 『월간문학』에 동시 「별 하나」로 신인작품상에 당선이 되었다. 2008년에는 「조태백 탈출사건」이라는 동화로 제6회 푸른문학상까지 수상한 동화작가이기도 하다. 동시로 등단한 지 10년도 더 지난 지금 이제 막 첫 동시집을 낸 것이다. 그래서일까. 오랜 시간 정성껏 키운 열매를 수확하는 농부처럼 자신감이 넘친다. 동시집을 넘기는 내내 ‘자 어서 맛을 봐. 어때? 맛있지!’ 하고 말을 거는 시인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아이의 목소리로, 깊이 있는 이야기를 펼쳐 보이는 시인의 목소리를 엿들으러 동시집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새로 이사 온 예지네/노란 고양이//
코에 점/발에는 하얀 양말//
작년에 없어진/우리 누룽지랑/너무 비슷해.//
집에 와/아무도 몰래 울었어.//
다음 날/다음 날도/예지네 가서 놀았지.//
노란 고양이 보면서/예지하고 놀았지.
―「예지네 가서 놀았지」

어린 화자의 동네에 한 친구가 이사 온 모양이다. 어쩌면 학교에 전학 온 아이일 수도 있다. 낯설어하는 아이를 위해 화자는 친구가 되기를 자처하고, 그 아이는 고마운 마음에 자신의 집에 초대하지 않았을까 짐작된다. 그런데 그 집에서 화자는 작년에 잃어버린 자신의 고양이와 똑 닮은 노란 고양이를 보았다. 코에 점이 있고, 노란 몸에 발만 마치 하얀 양말을 신은 것 같은 그 고양이를 보니 자신의 고양이가 생생하게 떠오른다. 집에 와서 아무도 몰래 훌쩍이는 화자의 모습이 안쓰럽게 그려진다.
어쩌면 고양이가 생각나 다시는 그 집에 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화자는 그 고양이를 보기 위해 예지네 집을 계속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