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1장 탄압의 시대 - 프로이센 정부의 언론 탄압과 헤겔의 위험한 생각
1. 헤겔의 베를린 이주와 왕정복고 시대의 개막
2. 제자와 친구들이 받은 탄압과 헤겔의 처신
3. 헤겔의 정치적 지위와 입장
4. “헤겔주의라는 용의 이빨을 뽑아 버려라.”
2장 누가 헌법을 만들어야 하는가? - ‘민족주의자’ 프리스와 ‘헌법 실재론자’ 헤겔
1. 프리스의 민족주의와 위로부터의 헌법 제정론
2. 민족의 삶 속에 실재하는 헌법과 그 변경
3. 선동가들과 교양인들
3장 자연의 법인가, 이성의 법인가? - ‘왕정복고 철학자’ 할러와 ‘자유의 철학자’ 헤겔
1. 할러의 자연적 법
2. 헤겔의 이성적 법
3. 법률에 대한 증오를 넘어서
4장 “철학은 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 사비니의 ‘역사적 법’과 헤겔의 ‘철학적 법’
1. 사비니의 역사적 법과 법전 편찬의 인위성
2. 헤겔의 인륜적 법과 법전 편찬의 이성성
3. 법률의 정신을 찾아서
4. 헌법의 주인은 누구인가?
5장 헤겔은 과연 왕정복고 철학자인가? - 헤겔 법철학에서 군주의 역할
1. 순응주의 문제
2. 군주의 역할: ‘짐’이라는 단어 위에 점을 찍는 자
3. 군주에서 이성적 국가로
6장 누가 헤겔을 두려워하는가? - 정치신학자들의 ‘공공의 적’으로서 헤겔
1. 슈바르트의 헤겔 비판과 왕정복고 국가론
2. 슈탈의 헤겔 비판과 기독교 법론
3. 헤겔 법철학에서 국가와 종교의 관계
4. 정치의 한계 안에서의 종교
7장 열린 사회의 진짜 적 - ‘결단주의자’ 칼 슈미트의 헤겔 악용
1. 정치적 토론과 의회 중심의 중립국가
2. 정치적 결정과 슈미트의 총체국가
3. 정치적 매개와 헤겔의 인륜국가
4. 대립에서 유기적 인륜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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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겔은 과연 전체주의의 선구자였는가?
- 헤겔 철학에 대한 가장 거대한 오해를 파헤치다
칼 포퍼는 『열린사회와 그 적들』에서 헤겔을 독일 나치즘의 인종주의 및 전체주의의 사상적 선구자로 지목했다. 그 뒤로 반세기가 흘렀지만 포퍼의 비난은 여전히 헤겔에 대한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기 있는 철학 입문서인 『철학과 굴뚝 청소부』는 헤겔이 ‘프로이센 국가를 절대정신의 실현을 책임지는 국가로 간주했다’고 소개하기도 한다. 과연 헤겔은 전체주의와 왕정복고를 옹호하는 ‘프로이센 국가 철학자’였을까?
이 책 『헤겔과 그 적들』은 헤겔 철학에 대한 가장 거대한 오해를 낱낱이 파헤치는 도전적인 책이다. 저자는 헤겔이 사후에 국가주의 철학자로 낙인찍혔지만, 오히려 당대에는 봉건 질서를 개혁하려는 자유주의 철학자로 무수한 ‘비난’을 당했음을 보여준다. 책의 제목이 보여주듯이 헤겔에게는 수많은 ‘논적’들이 있었다. 특히 헤겔의 대표 저작인 『법철학 개요』는 출판이 되자마자 여러 정치적 해석이 난무하며 격렬한 논쟁에 휩싸였다.
이 책은 헤겔 철학에 대한 오해를 교정하고 당대의 철학적 논쟁 상황을 복원함으로써 그 생생한 현장을 그려낸다. 헤겔은 결코 프로이센 국가 철학자가 아니었고 열린사회의 적도 아니었다. 오히려 헤겔은 모든 개혁에 반대했던 다수의 적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왕정복고주의자, 민족주의자, 정치신학자 모두가 헤겔을 공격했다. 그들에게는 헤겔의 철학이 너무나도 ‘불온’해 보였기 때문이다. 이 책은 헤겔이 봉건 질서를 넘어 근대 민주국가의 본질을 철학적으로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려 했던 눈 밝은 개혁적 철학자였음을 드러낸다. 헤겔 철학에 대한 단순한 개설을 넘어 그 시대상과 철학적 논쟁을 충실히 재연해내는, 한국에서 탄생한 헤겔 연구의 역작이다.
■ 헤겔의 법철학, 프로이센을 뒤흔들다
최근 ‘헤겔 르네상스’의 흐름이 있다. 철학 분야는 물론이고 사회학이나 경제학, 법학 분야에서도 헤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에 따라 국내 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