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마법사가 살고 있는
화려한 왕국으로 초대합니다
《마법사의 예언》은 강력한 권력을 휘두르는 교만한 왕이 예언 능력을 지닌 마법사를 만나 그의 예언으로 인해 진정한 소통을 배우며 어진 왕으로 변화하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독특한 콜라주 기법과 전체적으로 무게감이 느껴지는 어두운 배경에 빨강, 노랑 등의 원색이 가미된 색감은 마치 엄숙하면서도 화려한 왕국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웅장하고 이국적인 궁전, 화려한 연회장의 어느 벽면을 장식하고 있을 법한 고풍스러운 금빛 액자, 그 안에 근엄한 표정의 왕이 그려진 표지를 넘기면 이 고집스럽게 생긴 왕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교만하고 독선적인 왕을 변화시킨
마법사의 지혜로운 거짓말
먼 옛날, 강한 힘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왕이 살았습니다. 왕은 세상에서 가장 강한 왕이 되고 싶었습니다. 세상 누구보다 강력한 힘을 갖고 싶었던 왕은 나라의 모든 일을 다 자기 마음대로 정하고 권력을 휘둘렀습니다. 교만과 독선에 차 있는 자신의 모습이 진정 강한 왕의 모습이라 믿었기 때문이지요. 조언을 구하거나 상의를 하는 것은 나약한 왕이나 하는 짓이라 여겼던 왕은 권력과 백성들의 두려움을 친구 삼아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언을 하는 마법사가 힘도 세고 백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는 소문을 듣게 된 왕은 질투심에 휩싸입니다. 백성들 역시 강력한 왕을 지지하고 우러러볼 거라 기대했던 왕은 마법사를 없애기로 마음먹습니다. 마법사가 사라지면 나라에서 가장 강한 힘을 지닌 사람은 바로 왕, 자신이라는 사실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거란 속셈이지요. 그렇게 되면 백성들도 마법사가 아닌 자기를 존경하고 사랑하게 될 거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건 왕이 마법사가 왜 백성들에게 사랑을 받는지 알지 못하고 세운 계획입니다. 마치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처럼 말이지요. 왕이 처음부터 잘못 알고 있던 것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