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 곳을 찾아 헤매던 북극곰이 위험에 빠졌습니다.
물은 너무나 많고 발 디딜 얼음은 부족합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빙하가 사라진 내일, 이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사실과 상상, 광활한 자연의 오늘과 내일을 조화롭게 엮다
《빙하가 사라진 내일》은 영화관 스크린 비율(2.39:1을 차용한 널찍한 판형에 광대한 자연의 모습을 담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바다는 시간의 흐름, 태양빛의 변화, 거리와 깊이 등에 따라 청명한 파랑과 검푸른 색, 에메랄드 색 등으로 변화하며 풍성한 색감으로 깊이감과 무게감을 더합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짙고 푸른 바다 너머로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입니다. 지문은 이곳이 “지구 가장 북쪽, 하늘과 바다와 얼음의 땅, 북극”이라고 설명하지만, ‘얼음의 땅’이란 말이 무색하게도, 바다 곳곳에 보이는 건 조각조각 갈라져 녹고 있는 유빙뿐입니다.
그리고 그 유빙 사이를 이동하는 북극곰 모자가 등장합니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한껏 얇아진 빙하는 아기 북극곰의 몸 하나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고, 어미 북극곰은 빙하를 걷는 대신 바닷속을 헤엄쳐야 하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간신히 빙하를 발견하지만 곧이어 폭풍이 몰려와 눈보라가 시야를 가리고, 안전한 빙하 한켠에 지친 몸을 누인 것도 잠시, 녹아내린 빙하가 아기 곰과 함께 바다로 떨어져 내립니다. 엄마와 떨어져 혼자가 된 아기 곰은 독백처럼 묻습니다. 이제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말입니다.
이 책을 쓴 로지 이브는 광활한 화면에 대화를 제외한 각 장면의 지문들을 마치 내레이션처럼 배치해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 듯한 서사를 보여 줍니다. 3인칭 시선을 따라가는 지문은 환경 변화와 그에 따른 문제의식을 무게감 있게 담아내는 장치가 되어 줍니다.
누구도 발 디딜 곳 없는 지구의 미래
이 책은 이제 혼자가 된 아기 북극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