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나올 만큼 유명한 고생대 표준화석 삼엽충이 귀여움을 무장하고 돌아왔다!
실제 50개의 다리가 있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외양을 자랑하는 삼엽충이지만, 『깔끄미는 등이 가려워』 속 삼엽충 ‘깔끄미’는 한없이 사랑스럽고 정겨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찾아왔어요. 완족동물 ‘나리’를 비롯한 5억 년 전 바다에 살던 여러 동물들도 함께 만날 수 있답니다. 껍데기를 벗는 삼엽충의 탈피하는 특성을 바탕으로, 남의 몸에 붙어살며 기생하는 완족동물의 특성을 한껏 활용해 이야기가 전개돼요. 중간중간 등장하는 고대 동물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삼엽충을 와작와작 씹어 먹으며 살아가는 절지동물 아노말로카리스, 우리의 먼 조상이기도 한 원시적인 척추를 가진 메타스프리기나, 바다 바닥을 천천히 기어 다니며 조용하게 바다 동물들의 곁을 함께한 위왁시아 등 고요한 바닷속일 것만 같지만 이렇게나 다양한 동물들이 바다 마을을 이루고 있었어요. 5억 800만 년 전 옛날이야기지만, 화석으로 고증된 사실을 바탕으로 하여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절대 아니랍니다. 우리보다 먼저 살다간, 지구의 오랜 친구들을 어서 만나봐요.
마음에도 촉각이 있다면 가려운 느낌은 바로, 사랑일까요?
환상의 짝꿍, 깔끄미와 나리의 ‘간지러운‘ 우정 이야기!
평소와 같은 날이었어요. 모두가 비슷한 모습을 한 마을 주민들과 함께 식당에서 밥을 먹고, 마을 주민들 속을 무심히 걸어 다니고, 그리고 밤에는 그동안 입고 있던 껍데기를 벗으며 깔끔하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깔끄미! 그렇게 계속 반복될 것 같은 어느 날의 시작을 알리는 자명종 소리가 어김없이 들려왔어요. 그런데 그 소리와 함께 느껴지는 건 전에는 없던 가려움이었어요. 잘 보기도, 잘 만지기도 어려운 등이 너무나 가려웠지요. 깔끔한 깔끄미에게는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어요. 열심히 목욕을 하고 울퉁불퉁한 돌에 등을 대고 비벼봐도 가려움은 없어지지 않았어요. 그리고 들려오는 목소리-’안녕, 난 나리야’. 그렇게 깔끄미의 등에 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