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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밀짚모자
저자 김윤이
출판사 한울림어린이
출판일 2019-07-11
정가 13,000원
ISBN 9791187517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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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씨앗에서 종종종 싹이 트면
이른 봄 옥수수 씨앗에서 종종종 싹이 트면 밀짚모자들은 보드라운 흙에 옥수수 싹을 조심조심 옮겨 심고, 조마조마 살핍니다. 따스한 봄비가 내리고 옥수수 줄기가 자라나면 비바람에도 끄떡없게, 단단히 자리 잡도록 돌보느라 쉴 틈이 없죠. 뜨거운 햇빛을 한껏 쬐고 차가운 밤바람을 실컷 맞으며 튼튼하게 자란 옥수수가 어느덧 사람 키만큼 커져도 밀짚모자들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벌레나 새가 먹을까, 멧돼지나 고라니가 망가뜨릴까 하루 또 하루 마음 졸이며 지켜보지요.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여름, 옥수수수염 색이 짙어지고 푸슬푸슬 마른 옥수수가 드디어 때가 되었다는 신호를 보내면 밀짚모자들은 더욱 더 바지런히 움직입니다.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달콤하고 고소한 옥수수를 얼른 전해 주고 싶어서죠. 수확을 마치고 난 밀짚모자들은 그제서야 옥수수를 한 입 크게 베어 물고 땀을 식힙니다.

생생하게 옮겨 담은 옥수수의 한살이
옥수수 한 알 한 알에 담긴 농부의 마음
《밀짚모자》에는 겨우내 움츠렸던 생명이 기지개를 펴고 옥수수 씨앗에 싹이 트는 이른 봄부터, 뙤약볕 아래 옥수수가 여물어 가는 한여름까지 옥수수의 한살이가 생생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조금씩 자라는 옥수수의 모습과 자연의 시간표대로 묵묵히 할 일을 하는 농부를 보며 독자들은 인간과 자연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어김없이 새 봄이 오고 봄이 지나면 무더운 여름이 오듯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순환하는 자연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죠. 또 옥수수가 건강하고 풍성하게 자라기를 바라며 날마다 열심히 일하는 농부의 모습에서 여름철이면 우리가 손쉽게 구하고 맛있게 먹는 옥수수에 누군가의 땀과 수고가 깃들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옥수수 한 알 한 알에 담긴 농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농부처럼 일하고,?철학자처럼 사색하라.
―루소

딸이 쓰고 그린 부모님의 모습
이 책을 쓰고 그린 김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