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을 잃어버린 초록 섬
넓은 바다에 초록 섬이 있습니다. 한쪽에는 산이 우뚝 솟아 있고, 맑은 강물이 한가운데를 가로지르죠. 온통 초록빛 풀과 나무로 뒤덮이고, 곰과 염소와 황새 들이 어울려 지내는 평화로운 섬입니다. 어느 날, 이 섬에 뱃사공이 작은 나룻배를 타고 찾아와 조그만 집을 짓습니다. 작은 텃밭을 일구고 낚시를 하면서 소박한 삶을 살죠.
얼마 후, 이번에는 커다란 배가 많은 사람을 싣고 섬을 찾아옵니다. 뱃사공은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지만, 배에서 내린 사람들은 국기를 꽂고 제멋대로 자기네 땅이라고 선포하더니, 높은 건물을 짓고 공장을 세웁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땅을 차지하려고 굴착기로 산에서 돌을 캐내고, 풀과 나무를 마구 베고, 강을 메웁니다. 초록 섬은 건물들로 빈틈없이 채워지지요. 공장은 하루 종일 검은 연기를 내뿜고 더러운 기름을 토해 내고요. 어느덧 초록 섬은 완전히 초록빛을 잃어버리고 숨 막히는 콘크리트 세상이 됩니다.
자연이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와 희망의 메시지
《다시 초록 섬》은 우리에게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동시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는 그림책입니다. 작가 다니엘 몬테로 갤런은 인간의 욕심으로 초록빛을 잃어버리고 한순간에 잿더미가 된 작은 섬 이야기를 통해 다가올 미래의 모습을 충격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지구는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자연 남용으로 수질과 대기 오염, 오존층 파괴와 온난화, 쓰레기와 미세먼지 등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문제는 자연이 인간에게 보내는 옐로카드죠.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살아남은 동식물들을 데리고 섬을 탈출하는 뱃사람처럼 지구를 떠나 새로운 별에 정착할 방법을 고민해야 할까요? 아니면 이제라도 죽어 가는 지구를 살리는 방법을 찾아 실천해야 할까요?
그렇다고 이 책이 절망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의 끝없는 탐욕으로 한순간에 멸망한 섬이 다시 초록빛을 되찾은 것처럼, 인간이 욕망을 절제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