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아벨의 섬 - 일공일삼 4
저자 윌리엄 스타이그
출판사 비룡소
출판일 2020-08-01
정가 11,000원
ISBN 9788949121901
수량
■ 자연을 향한 저항, 굴복 그리고 수용: 도시 쥐 아벨의 슬기로운 표류 생활

사건의 발단은 비바람에 날려 간 아내의 스카프였다. 폭풍우가 점점 거세지고 있었고, 아벨과 아내 아만다는 다른 이웃들과 함께 동굴에 피신 중이었다. 그러다 아벨이 스카프를 잡겠다며 폭풍우 속으로 뛰어들었고, 그것은 곧 일 년간의 이별, 고립, 표류와 치열한 생존으로 이어진다. 불어난 물살에 정신없이 떠밀려 다다른 곳은 어느 외딴섬. 아벨은 이곳에서의 생활이 그렇게 길어지리라고는 상상도 못 한 채 온갖 탈출 방법을 시도한다.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매번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 내어 몇 번이고 도전하지만, 깊고 넓은 강의 물살은 호락호락하게 아벨을 뭍으로 건네주지 않았다.

……그러다가 문득 강을 저주하고 원한을 품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를 깨달았습니다. 강은 아벨에게 원한을 품지 않았습니다. 강은 그저 원래부터 자기가 있던 자리에서 계속 흘러갈 뿐이었습니다. 아마 까마득한 옛날부터 그랬겠지요. _ 본문에서

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낯선 섬의 환경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살아가 보기로 하면서, 아벨의 생존 기술은 날로 늘어 간다. 썩은 통나무 안에 집을 마련하고, 주머니칼 대신 이빨로 나무를 갉고, 익힌 음식 대신 자연이 제공하는 열매 등으로 배를 불릴 줄 알게 된 것이다.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질서를 깨닫고 저항이 아닌, 그렇다고 굴복도 아닌 수용의 자세로 대하면서 아벨은 자연인, 아니 자연서(自然鼠로 거듭나고, 가만히 지켜보고 기다리며 섬에서의 삶을 나름대로 살아 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기다림 끝에, 마침내 자연은 그 섭리에 의해(가뭄에 따른 강의 물살과 깊이 변화 아벨이 집으로 돌아갈 길을 열어 주기에 이른다.
아벨을 가로막은 건 폭풍우와 강물만이 아니었다. 천적 부엉이가 호시탐탐 아벨을 덮칠 기회를 노렸고, 섬을 탈출하여 뭍에 다다라서는 고양이에게 쫓기기도 한다. 아벨은 부엉이의 공격에 대비하여 무기를 만들고, 별별 미신 행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