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민이네 텃밭에서 살고 있는 지룡이는 이제 땅속의 용이라 불릴 정도로 자랐다. 친구들과 함께 주체 못하는 왕성한 생명력으로 땅굴 파기 시합도 하고, 텃밭에서 살고 있는 채소들과 함께 많은 대화도 나누면서 지렁이의 삶을 즐기며 살아간다.
어느 비 온 다음날 땅속이 너무 축축하고 습해서 지룡이와 친구들은 몸을 말리기 위해 잠시 밖으로 나온다. 그러다 지룡이 일행은 승민이에게 발각되고, 승민이는 이들을 징그럽다며 밟아 죽이려 한다. 하지만 엄마의 만류와 사람에게 이로운 일을 하는 지렁이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승민이는 생각을 접는다. 승민이의 손을 벗어난 지룡이는 승민이의 행동에 충격을 받고 살던 텃밭을 떠날 결심을 한다. 결국 지룡이와 친구들은 옆집 텃밭으로 이사를 하지만 거기에는 또 다른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
지렁이들이 모두 떠나고 황폐해진 텃밭을 본 뒤에야 승민이는 자연 생태계에서 지렁이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깨닫는다. 이후 승민이는 텃밭을 잘 가꾸기 위한 노력과 함께 다시 돌아온 지룡이 일행들을 기쁘게 맞이하고, 더 이상 지렁이는 징그러운 동물이 아니라 우리를 이롭게 하는 동물이라는 생각으로 조금씩 다가간다. 어느새 승민이네 텃밭은 지렁이들에 의해 풍요로운 땅으로 되살아나고 채소들 또한 싱싱한 모습으로 풍성하게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