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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언어의 우주에서 유쾌하게 항해하는 법 : 어느 ‘어도락가’의 삶과 공부
저자 신견식
출판사 사이드웨이
출판일 2020-05-22
정가 17,000원
ISBN 9791196349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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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어도락가語道樂家의 길

1. 어도락가로 살아간다는 것
2. 방구석 언어견문록
3. 공부가 쉽다면 거짓말이겠지만
4. 네이티브가 뭐길래
5. 검정와 하양의 뿌리는 같다
6. 좋은 글이란 무엇인가
7. 노르웨이의 언어, 대전의 언어
8. 사투리 공부의 즐거움
9. 말 사이 사람 사이

제2장 나의 삶, 나의 언어

1. 나의 우주 1
2. 나의 우주 2
3. 아내라는 또 다른 우주
4. 세례명과 양복
5. 노키즈존을 생각하다
6. ‘꼰대’와 ‘라떼’
7. 나의 소소한 사치
8. 아들의 말 1
9. 아들의 말 2

제3장 언어의 풍경을 바라보며

1. 번역은 미꾸라지와 같아서
2. 인공지능 시대의 번역
3. 한국어는 작은 언어가 아니다
4. 『채식주의자』의 ‘안방’을 드나들며
5. 〈기생충〉의 ‘짜파구리’를 맛보며
6. 닭도리탕과 겐세이 그리고 구라
7. ‘저희 봬요’
8. 맞춤법과 골동품
9. 트럼프의 말, 김정은의 말
“장소와 시대를 뛰어넘은 진정한 천재”
번역가들의 번역가, 신견식의 삶과 공부를 파헤치다

외국어를 잘 다루는 사람이 대중매체에서 큰 인기를 끈 지 오래다. 외국어를 몇 개만 능통하게 다루어도 ‘언어천재’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그의 공부법을 학습법을 힘껏 홍보하고 또 캐내려는 일군의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신견식은 다르다. 그는 영어와 프랑스어와 독일어와 그리스어, 스페인어와 루마니아어와 헝가리어와 터키어, 러시아어와 스웨덴어와 핀란드어, 네덜란드어와 이탈리아어, 중국어와 일본어, 아랍어와 인도네시아어와 폴란드어 등등을 자유롭고 능통하게 다루면서도 스스로의 능력을 자랑삼거나 굳이 미화하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대신 그는 하루하루 공부에 전념하며, 자신이 활동하는 번역계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그는 20여 개 언어의 실무·기술 번역을 도맡았고, 영어와 스웨덴어와 페르시아어로 된 책을 옮기고 감수했으며, 출판사에서 라틴어로 강의를 하고, 많은 번역가의 번역 작업에 소리 없이 도움을 주는 방식을 택했다. 그래서 그는 번역 업계에서 ‘번역가들의 번역가’, ‘번역가들의 선생님’이라는 애칭을 받아온 지 오래다. 번역가들이 외국어의 가장 까다로운 해석과 골치를 썩이는 미묘한 문제를 만날 때마다 그의 도움을 요청했던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영화 번역에서 큰 주목을 받는 황석희 번역가는 그런 신견식의 존재에 대하여 “언어의 진미(眞美를 신견식보다 재미있고 믿음직하게 안내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적어도 내가 알기론 없다”라고 일컬었던 바 있다, 이원경 번역가는 그를 가리켜 “장소와 시대를 넘어 거의 모든 언어에 통달한 진정한 천재”라고 말했던 바 있고, 노승영 번역가는 “어원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촌철살인의 재치, 남다른 유머 감각에다 통념에 사로잡히지 않는 유연한 사고가 어우러져 유일무이한 언어의 향연을 차려내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여러 언어를 분석, 학습, 수집하며 평범한 사람이 떠올릴 수 없는 언어 간의 연(緣을 찾아내는 사람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