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아더는 그냥 내 친구야!
오늘은 아미의 생일이에요. 아미는 친구 라파엘, 알릭스, 지타, 그리고 단짝 친구 아더를 생일 파티에 초대했어요. 아미는 친구들에게 보물찾기 놀이를 하자고 했어요. 보물 지도를 잘 보고 숨겨진 보물을 찾는 거죠. 다른 친구들은 마당 구석구석을 누비며 신나게 보물을 찾는데, 라파엘이 심통 난 얼굴로 툴툴거려요. 아미가 이유를 물었더니 라파엘은 아더랑 같이 놀기 싫다고 퉁명스럽게 말해요. 말도 안 하고, 다리는 절뚝거리고, 옷도 혼자서 입지 못하는 아더가 이상해 보인다고, 장애인이랑은 안 놀 거라고요. 그러자 아미는 라파엘에게 딱 부러지게 잘라 말합니다.
“장애인? 난 그런 어려운 말 몰라! 아더는 그냥 내 친구야!”
장애란 무엇인지, 진정한 친구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그림책
라파엘이 아더를 따돌리려고 해서 속상해진 아미는 꾀를 냅니다. 아더에게 보물이 들어 있는 오두막 열쇠를 가지고 있으라고 한 것이죠. 그러고는 열쇠를 손에 쥔 아더를 발견하고도 무섭고 이상하다며 다가가기 망설이는 라파엘에게 넌지시 말합니다. “네가 아더를 잘 몰라서 그래. 어서 가 봐!”
사람은 누구나 다릅니다. 얼굴이 다르고, 키가 다르고, 생각도 다르죠. 장애도 마찬가지예요.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개성이 다 다르듯이, 장애 역시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색깔 가운데 하나입니다. 문제는 장애가 아니라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에 있어요. 장애는 이상한 것도, 불쌍한 것도 아니에요. 막연한 두려움을 벗고 마음을 열면, 장애라는 겉모습에 가려진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죠. 라파엘이 주뼛주뼛 다가가자 아더가 와락 끌어안는 것처럼요. 라파엘이 아더가 끌어안기 대장이란 걸 알게 되고 금세 친구가 된 것처럼요.
이 책 《그냥 내 친구야!》는 장애를 가진 아이 아더의 이야기를 통해 장애란 무엇인지, 진정한 친구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어쩌면 장애라는 말은 편견의 또 다른 이름인지도 모릅니다. 우정은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