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장 은퇴, 당신의 탓이 아니다
김부장님 그만두셨단 소식 들었어요? / 은퇴, 당신의 탓이 아니다 / 솔직살벌한 ‘해고는 살인이다’
2장 불안하면 아무 것도 못 한다
은퇴? 은퇴예정자? / 중년층이 겪는 은퇴불안 / 뭘 해야하나? / 나만 아니면 돼
3장 나는 회사원이었다
회사에서 겪은 일은 불안을 구성한다 / 존엄한 인적자원? /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 / 지겹다,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4장 삼식이가 될까 봐 불안해
삼식이를 아시나요 / 문제는 바닥난 자존감이다 / 요리는 위대하다 / 밥은 사람을 잇는다
5장 원망해도 괜찮아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 싶더라고 / 은퇴 트라우마 / 원망이라도 해라, 화를 내면 더 좋다 / 무조건 써야한다 / 글 쓰기 전엔 없던 세상
6장 왕년에 말이야
어쩌다 꼰대 / 과거형 인간 / 일상의 위대함 / 지금 여기에 뿌리 내리는 독서 모임 / 내 목소리로 듣는 철학 / 오십 이전의 나는 한 마리 개에 불과했다
7장 그 친구가 그럴 줄 몰랐지
왜 전화를 안 받지 / 내 책임도 있다 / 사람 말+믿음=용서 / 겉과 소기 다르다 / 믿음은 어긋난다 / 어긋남과 사이좋게 지내기
8장 아빠 말고, 아빠 카드
내리사랑과 노후난민 / 키우는 게 가장 큰 효도 / 자식이 내 맘 같이 않은 이유 / 그 방법 말곤 없다
9장 황혼이혼과 백년해로 사이
이제 좀 자유롭게 살고 싶어 / 아내와 함께했던 시간들 / 그 사람 입장도 이해돼 / 혼자라는 운명 / 너희들은 정말 형편없구나 / 결혼은 오래 참기 시합이 아니다
10장 안 아픈 데가 없어
아무래도 이상한 건강검진 / 건강은 숫자가 아니다 / 치료할 수 없는 6가지 병 / 몸을 바꾸는 비법 / 100세 철학자가 말하는 건강
11장 건망증이 주는 선물
나쁜 기억이 오래가는 이유 / 파리 관점과 웃음 코드 / 기억과 시간 그리고 나 / 넉넉해짐에 따라 오는 변화 / 기억보다 지혜와 감각
요즘 50대들이 철학을 공부하는 이유
불안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철학으로 불안부터 치유하라
철학을 공부한다는 50대들이 늘고 있다. 50대들이 철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불안하기 때문이다. 평생을 회사형 인간으로 살아왔지만, 이제 곧 그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100세 시대를 바라볼 만큼 앞으로 살아갈 날은 한참 남았지만, 부모부양부터 자식들 뒷바라지까지 해야 할 일은 태산같이 남아 있다. 이 같은 고민이 현실이 되는 순간 불안은 시작되고 불안은 정신은 물론 신체증상으로도 나타난다.
은퇴예정자를 위한 은퇴교육에서는 재취업, 창업, 투자가 교육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조급하게 시작한 재취업, 창업, 투자가 성공할 수 있을까? 이에 저자는 《철학하는 50대는 미래가 두렵지 않다》를 통해 철학을 통해 불안을 먼저 치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50대들이 불안한 이유는 무엇인가?
불안은 양심이 나에게 묻는 질문이다
“너 지금 잘 살고 있니?”
50대들이 불안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나오는 첫 번째 대답은 돈 문제이다. 과연 돈 문제는 불안의 근본문제일까? 수많은 50대들과 철학상담을 진행해보면 돈 문제는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일 뿐 근본적인 문제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철학자 하이데거는 불안을 ‘양심의 부름’이라고 불렀다. 양심은 나답게 살지 못하는 것을 참지 못한다. 불안은 흉내 내는 삶을 사는 나에 대한 일종의 경고이다. 양심은 그동안 계속해서 나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었지만 못 들었을 뿐이다. 우리는 회사원의 가면을 쓰고, 엄마 아빠의 가면을 쓰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래야만 했기 때문이다. 나의 양심을 잠시 묻어두고 다른 가면을 쓰고 살아왔지만, 이제 그 가면을 벗을 때가 다가오자 이제서야 양심의 부름이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불안은 돈 문제도 건강 문제도 은퇴 문제도 아닌 나의 문제였던 것이다. 나의 문제는 어느 누구도 대신 풀어주지 못한다. 나만이 나 자신의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