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그때, 그곳, 그 사람들의 이야기
1865년 12월, 미국 정부는 노예제도가 완전히 없어졌다고 발표했어요. 하지만 100여 년이 지날 때까지도 미국 곳곳에는 흑인을 차별하는 제도들이 남아 있었죠. ‘흑인=노예’라는 뿌리 깊은 인식은 흑인들의 자유와 권리를 가로막았습니다. 미국은 모든 정책을 ‘인종분리’라는 말로 포장하려 했지만, 이는 교육, 의료, 복지 모든 면에서 흑인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명백한 차별이었죠.
《버스 타기를 거부합니다》는 모든 시설에 ‘흑인용’ 또는 ‘백인용’ 팻말이 달려 있고, KKK(백인우월주의 테러 집단의 활동이 활발하던 195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KKK단에게 엄마를 잃어요. 엄마는 자신을 밀치는 백인 여자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죠. 하지만 살아남은 가족은 경찰에 신고하거나 정부에 항의하지 못합니다. KKK단에 맞서 흑인들을 보호해 줄 제도는 미국 어디에도 없으니까요.
차별은 일상 곳곳에서 흑인들이 설 곳을 잃게 합니다. 아빠와 할머니는 이런 세상에 순응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차별 없는 세상, 모든 사람이 똑같이 인권을 보장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1955년 12월 1일, 미국에서는 어떤 일이?
크리스마스 준비가 한창이던 1955년 12월 1일, 백화점에서 일을 마친 로자 파크스는 버스에 오릅니다. 여러 정류장에 정차하면서 빈자리가 없어지자, 운전기사는 중간 자리에 앉은 흑인들에게 일어나라고 합니다. 백인들이 앉을 자리라면서요. 하지만 흑인 여성 로자 파크스는 “NO”라고 말합니다. 버스 운전기사는 소리를 질렀고, 차를 세웠고, 경찰을 불렀습니다. 로자는 그 자리에서 체포되었죠.
이 사건은 흑인들의 분노를 이끌어냅니다. 사람들은 로자 파크스 체포와 시설 내 인종차별에 항의하며 ‘버스 안 타기 운동’을 시작해요. 운동이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버스 회사들은 어려움에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