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요술 더듬이가 있어요!
개미는 친구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것이 참 좋아요. 그래서 항상 더듬이를 쫑긋 세우지요. 친구들의 생각과 기분을 잘 알기 위해서예요. 그래야 모두 행복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으니까요. 릴라와 즐겁게 놀다가도 릴라랑 놀기를 바라는 아지의 마음을 읽고는 얼른 아지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함께 놀자는 악어와 함께 놀이터로 나가지요. 악어와 함께 시소를 타면서도 개미의 더듬이는 다른 친구들의 마음 소리를 듣기 위해 쭉쭉 뻗어나가요. 왜냐하면 모두 행복하고 즐거워야 하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릴라는 릴라대로 서운해하고, 아지는 아지대로 화를 내고, 악어는 악어대로 짜증을 내요. 개미는 열심히 더듬이를 뻗어 친구의 마음속을 읽고 또 읽었지만, 점점 일은 꼬여만 가고 친구들은 하나둘 개미를 떠나갔어요. 그리고 결국 개미는 한없이 뻗어나가던 더듬이 속에 갇히고 말지요. 아무도 찾을 수 없도록 말이에요.
어둡고 슬픈 시간이 오래 계속되었어요. 개미는 처음 듣지만 낯설지 않은 반가운 목소리를 들었어요. “친구들이 날 기다리지 않을까?” “나는 친구들이 좋아하는 걸 해 주고 싶었어.” “내가 뭘 잘못한 걸까?” “난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개미는 한참 동안 얘기했어요. 그리고 깨달았어요.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요술 더듬이를 사용할 때 잊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한 가지를 말이에요. 개미가 까맣게 잊고 있었던 요술 더듬이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과연 개미는 릴라와 아지와 악어와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까요?
나, 너, 모두의 마음에 귀 기울여요
사람들 사이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흐르다가도 간혹 삐거덕대기도 하고, 흔들리기도 하고, 불편한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주변의 상황을 살피고 그 상황에 대해 다양하게 반응하지요. 자신의 의견이나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툴러 버럭 화부터 내는 ‘아지’도 있고, 소심하고 부끄럼이 많아 피하고 싶은 ‘릴라’도 있고, 밝고 명랑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으면 짜증을 내는 ‘악어’도 있고, 언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