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났던 동물들에게 미안해.”
책을 쓰고 그린 오은정 작가는 동네 길고양이들을 위한 쉼터를 마련하고, 유기된 동물들을 구조하는 등 동물과 더불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껏 자신이 만났던 동물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합니다. 무슨 이유일까요?
일곱 살 때 시끄럽고 불편하단 이유로 다른 집으로 보낸 반려견 뽀삐, 아홉 살 때 장난으로 죽인 개미들, 열 살 때 돌을 던져 괴롭힌 동물원의 공작새, 열두 살 때 이유도 묻지 않고 해부한 과학실의 개구리······. 작가가 지금껏 살아오며 만난 동물들은 인간들의 이기심, 무관심, 때로는 무지에 의해 고통을 받았고, 죽임을 당했습니다. 어른이 된 후에 동물과 사람은 더불어 살아가야할 존재임을 알게 된 작가는 지난 날 자신이 만났던 동물들을 떠올리며 진심어린 사과를 건넵니다.
동물원, 동물 실험실, 공장식 축산 시설
인간이 동물을 가둘 권리가 있는 걸까요?
작가의 사과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일 뿐일까요? 동물원의 우리에 갇히고, 인간을 즐겁게 하기 위한 쇼를 위해 학대당하는 야생동물들, 생활용품이 안전한지 확인하기 위해 실험에 쓰이고 버려지는 수백만 마리의 쥐와 토끼, 평생 뛰지도 눕지도 못한 채 분뇨 위에서 먹고 자며 사육당하는 가축들. 우리는 이들의 삶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하지 않은 채 당연한 듯 동물원에 가고, 생활 용품을 소비하고, 고기를 먹습니다. 그 누구도 인간이 동물의 삶을 함부로 지배할 수 있다고 허락하지 않았는데도 말입니다. 책은 인간의 입맛에 맞게 사육되고, 인간의 편리에 의해 목숨을 잃는 동물들, 그런 동물들이 내 삶 아주 가까이에 있다는 걸 아이들에게 알려주고자 합니다. 우리가 그래도 되는 건지 함께 생각해 보기 위해서 말이지요.
불편하지만 알아야 해요! 미안한 만큼 바꿔 나가요!
인간과 동물, 더불어 사는 삶을 생각해요!
인간은 자신들의 편리를 위해 동물들을 거리낌 없이 이용한 것도 모자라 동물들이 살아가는 터전까지 해치며 그들의 삶을 위협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