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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내가 엄마라니! - 토토의 그림책 43 (양장
저자 라이언 T. 히긴스
출판사 토토북
출판일 2020-07-30
정가 13,000원
ISBN 978896496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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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희 엄마가 아니라고!
자유로운 독신 생활을 즐겨 온 브루스는 자신에게서 절대 떨어지지 않는 새끼 기러기들 때문에 속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제 아무리 성질 나쁘고 까탈스러운 곰이라도 작고 여리고 순수한 이 새끼 기러기들 앞에서는 어쩐지 화를 내기도 머쓱하지요. 결국 브루스는 때가 오기를 기다리기로 마음먹어요. 기러기는 겨울이면 남쪽으로 떠나는 철새잖아요?
브루스는 그날이 오기까지 정말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합니다. 잘 먹이고 잘 가르쳐야 훨훨 떠날 수 있을 테니까요. 브루스는 새끼 기러기들을 아기띠로 안고 다니고, 직접 이유식도 만들어 먹여요. 육아용품도 아낌없이 네 개씩 준비하고요. 미술 놀이도 시키고 물장구도 열심히 가르치지요. 새끼 기러기들은 브루스의 섬세한 돌봄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 청년 기러기가 됩니다.
가장 놀라운 변화는 새끼 기러기들에게 “난 너희 엄마가 아니야!”라고 소리 지르던 ‘수컷 곰’ 브루스도 어느새 그 어떤 기러기 엄마보다 훌륭한 기러기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이지요!

우리도 가족일까?
브루스와 새끼 기러기의 모습은 어쩐지 전쟁 같은 육아중인 초보 부모들을 떠오르게 합니다. 날 때부터 부모인 사람은 없지요. 초보 부모들은 아무리 육아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두꺼운 육아 사전을 정독하며 공부했다 해도, 막상 부모가 되고부터는 하루에도 수차례, 태어나서 한 번도 겪은 적 없는 난관들과 맞닥뜨려야 했을 거예요. 하루 종일 아이의 뒤치다꺼리를 하다 육퇴(육아 퇴근를 하면 녹초가 되어 곯아떨어지기 바쁘지요. 처음 만나는 낯선 존재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면서 느꼈던 당혹감과 두려움, 좌절감도 컸을 거예요. 아이가 태어나기 전, 자유롭게 인생을 즐겼던 시절은 마치 아득한 전생처럼 느껴지고요. 그럼에도 아이를 기르면서 점점 솟아나는 사랑에 새삼 놀라기도 하지요. 부모와 아이는 그렇게 가족이 됩니다.
누군가와 가족이 된다는 것. 그건 어쩌면 가 본 적 없는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힘들고 지치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