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둘이 사는 7살 소녀는 항상 일하러 나간 엄마를 홀로 기다린다.
그 덕에 조금은 일찍 철이 들어버린 소녀는 인형을 벗 삼아 외로움을 달래지만 너무 심심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파트 앞 쓰레기장에서 놀던 소녀는 형형색색의 예쁜 라이터를 발견한다.
어린이 동화 「훈이네 이야기」를 집필하던 권경은 작가의 과감한 변신. 잔혹동화 「불을 삼킨 아이」 는 그 변신으로의 첫 발자국이다.
지금까지의 가슴 따듯한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이 잔혹동화는, 무미건조하면서도 아이의 시각에서 천진난만하게 표현되는 비극으로 읽는 이를 섬뜩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