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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그래도 나는 - 햇살 그림책 40 (양장
저자 김주경
출판사 봄볕
출판일 2020-08-05
정가 13,000원
ISBN 9791190704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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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에 따라 다양한 동물 캐릭터로 변신!
여기 여섯 살 아이가 있다.(여섯 살이 아닐 수도 있다. 남자애일 수도 있고 여자애일 수도 있다. 세상에서 제일 자기를 반기는 할머니를 만날 때면 꼬리가 절로 팔랑팔랑 움직이는 똥강아지가 된다. 친구들과 신나게 뒹굴고 놀 때는 기운 찬 아기돼지가 된다. 집 안을 마구 어지럽혔는데 갑자기 엄마가 오면 순식간에 마음이 조마조마해지는 미어캣 같다.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뭘 시키면 자신 없어 한없이 작아지기는 개미가 된다. 이것저것 궁금한 것이 가득할 때는 여기저기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청개구리 같아진다. 물속에서는 누구보다 씽 앞서갈 수 있는 분홍 돌고래가 된다. 좋아하는 아이 앞에서는 마음이 간질간질해지고 나비처럼 훨훨 날아갈 것만 같다. 신나는 나들이를 갈 때면 삐로롱 삐로롱 노랫소리가 절로 나오는 새가 된다. 천둥 번개 치고 비오는 날 밤은 너무 무서워 공처럼 몸을 돌돌 마는 아르마딜로가 된다. 화가 나서 씩씩 폭발할 것 같을 때는 거대한 하마가 된다. 할머니가 아프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마음이 바위처럼 무거운 슬픈 곰이 된다.
이 모든 변화를 겪는 것이 아이들이다. 다양한 감정을 마주할 때 변신하는 동물의 모습이 알고 보면 모두 내 안에 있는 내 마음속 어떤 존재이다. 강아지, 아기돼지, 미어캣, 개미, 청개구리, 분홍돌고래, 나비, 새, 아르마달로, 하마, 곰, 고래 등 아이들의 마음은 세상 모든 성격을 가진 캐릭터가 될 수 있다. 변화무쌍한 아이의 마음을 이 책을 통해 다양하게 접해 볼 수 있는데, 아이 독자라면 ‘맞아, 맞아!’ 하며 공감의 손뼉을 칠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21킬로그램이야!
하지만 그렇게 다양하게 변신하더라도 이 여섯 살 아이는 21킬로그램이다. 모든 동물 캐릭터로 변할 때마다 아이는 체중계에 올라가 본다. 개미일 때도, 하마일 때도, 청개구리일 때도 아이는 21킬로그램이다. 감정이 일렁일 때마다 다른 캐릭터가 되지만 그럼에도 ‘나는 나’라는 것이다. 이때 제목을 다시 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