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을 출간하며
서문 _ 볼프강 라인하르트
1 유라시아 대륙의 제국과 미개척지들 _ 피터 C. 퍼듀
머리말
1 중국
2 러시아
3 중앙유라시아
4 일본
5 한국
6 베트남
7 비교와 연결, 수렴
2 오스만 제국과 이슬람 세계 _ 수라이야 파로키
머리말
1 자연조건과 활용
2 오스만 제국의 행정기관
3 오스만 사회
4 오스만 제국과 그 너머의 세계
5 사파비 왕조 이란
3 남아시아와 인도양 _ 슈테판 코네르만
머리말
1 남아시아
2 14세기에서 16세기까지의 인도양
3 16세기에서 18세기까지의 인도양
4 18세기 전반기의 남아시아와 인도양
4 동남아시아와 대양 _ 라인하르트 벤트, 위르겐 G. 나겔
머리말
1 공간과 문화
2 접촉과 상호작용
3 동남아시아의 대륙부와 도서부
4 일본과 중국의 연결
5 오세아니아
5부 유럽과 대서양 세계 _ 볼프강 라인하르트
머리말
1 대서양 연안의 아프리카
2 라틴 유럽
3 새로운 대서양 세계
미주
참고 문헌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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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 건설: 역사의 보편성과 통일성을 향해
1492년 10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서인도제도’의 한 섬에 상륙했다. 대서양에 걸친 제국의 건설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졸지에 ‘인디언’ 또는 ‘인디오’로 불리게 된 원주민들은 바다를 건너오는 이주민의 물결에 밀려나기 시작했다. ‘주인 없는 땅’을 차지한 유럽인들은 그곳에 새 이름을 붙였다. 대부분 빈곤한 상상력을 드러내는 이름이었는데, ‘니우암스테르담’이나 ‘뉴욕’ 정도면 양호한 편이었다. ‘런던’이나 ‘산티아고’처럼 옛 세계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일도 흔했다. 이러한 이름 붙이기는 일종의 권력이었다. 유럽인들의 주장대로라면 그들은 ‘신의 섭리’에 따라 ‘신세계’의 주인이 될 운명이었다.
제국 건설은 아메리카만의 현상이 아니었다.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보편적 과정이었다. 유럽인들이 아메리카를 한참 식민화하던 시기에 중앙아시아 동부에서는 청 제국이 최후의 유목 제국을 맹렬하게 공격하고 있었다. 강희제가 시작하고 건륭제가 마무리한 이 전쟁은 청이 승리하면서 민족 말살에 가까운 결과로 끝났다. 한편 인도아대륙에서는 아우랑제브가 하나의 종교로 통일된 제국을 꿈꾸고 있었다. 마침내 무굴 제국의 황제는 관용 정책을 버리고 힌두교도와 시크교도들을 상대로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에 돌입했다. 세계 그 어느 곳에서든 제국 건설은 피할 수 없는 ‘명백한 운명’이었다.
바다와 대양: 장벽에서 열린 공간으로
오랫동안 바다는 자연이 만들어 낸 장벽이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다루는 시기에 이르면 인류는 진일보한 항해술을 바탕으로 가까운 바다를 넘어 대양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이제 바다는 소통과 교류, 연결의 공간이었다. 미지의 남쪽 대륙, 즉 오스트레일리아도 이 시기에 이르러 마침내 세계사로 편입되었다.
‘콜럼버스의 교환’은 동물과 식물뿐 아니라 사람도 교환했다. 수많은 유럽인과 아프리카인이 대서양을 가로질러 아메리카로 유입되었다. 인류 역사상 최대의 이주였다. 남아메리카의 포토시 광산에서 채굴된 은은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