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그는 최고의 대중문학 작가였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셰익스피어는 익히 알려진 친숙한 작가이기는 하지만, 막상 그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 본 청소년들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게다가 대부분 청소년들은 그를 아주 고상하고 품격 있는 문학의 거장으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인간 군상, 삶에 대한 통찰이 담긴 언어, 극적인 플롯 구성 등에 셰익스피어의 진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은 차분하게 그의 작품을 접해 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다. 그렇다면 그가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셰익스피어가 당대의 가장 뛰어난 대중문학 작가였다는 사실이다. 오늘날로 치면 ‘인기 많은 TV 드라마 작가’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부조리한 세상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그의 작품세계야말로 포장하지 않은 인간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보편성이야말로 많은 사람이 그의 작품을 사랑하게 하는 강력한 힘이다. 연극의 목적이 “세상에 거울을 들이대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우리가 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야말로 진짜 문학이라고 주장했던 셰익스피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작품 속 진짜 그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재미있게 들어 보자.
셰익스피어, 그와 떠나는 대학로 여행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 〈한여름 밤의 꿈〉을 연출한 김 감독. 인천공항에 내린 그의 앞에 옷차림도 범상치 않고 서양 고전 연극 무대에서 막 뛰쳐나온 것 같은 외국인이 물었다. “저, 도대체 여기가 어디예요?” 한참을 들여다보던 김 감독은 화들짝 놀랐다. 이럴 수가! 그는 다름 아닌 바로 셰익스피어였다. 어떻게 된 것일까? 시간여행이라도 하게 된 것일까? 400년 후의 서울에 그가 나타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셰익스피어와 함께 공연을 보며 우리가 오해하고 있거나 몰랐던 작품 속 그의 진짜 이야기를 들어보자. 많은 문학작품이 등장인물을 선과 악으로 나누고 권선징악으로 이야기를 풀어 간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