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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 : 삶에 깊은 영감을 주는 창조자들과의 대화
저자 윤혜정
출판사 을유문화
출판일 2020-07-30
정가 23,000원
ISBN 978893247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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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우리의 사적인 예술가들을 만나는 법

01. 게르하르트 슈타이들: 책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출판 장인
“책은 무한 생산할 수 있는 민주적인 예술작품입니다”
02. 김수자: 삶과 존재를 끝없이 질문하는 개념미술가
“세상에 관계 지어지지 않는 것이 있을까요?”
03. 다니구치 지로: 만화의 길을 우직하게 걸은 고독한 구도자
“시시한 일상도 깊이 관찰하다 보면 하나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04. 디터 람스: 좋은 디자인의 원형을 만든 전설의 디자이너
“디자이너에게는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05. 우고 론디노네: 직관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예술가
“그냥 보고 느끼면 되는 거죠”
06. 틸다 스윈턴: 모방불가, 비교불가, 규정불가의 유일무이한 배우
“나의 삶에 내가 도전해야 할 요소라면 타인에 대한 어젠다예요”
07. 아이작 줄리언: 세상의 문제를 아름답게 직면하는 영상설치작가
“우리에게는 질문이 필요합니다”
08. 제니 홀저: 한없이 아름답고 한없이 정치적인 아티스트
“내가 원하는 것으로부터 나를 지켜 줘”
09. 프랭크 게리: 세상에서 가장 유명하고 독보적인 건축 거장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 되는 겁니다”
10. 박찬욱: 독창적 미학으로 새로운 세계를 열어 주는 감독
“아름다움의 영역을 확장해야 합니다”
11. 에드 루샤: 예술가들의 예술가로 불리는 현대미술의 거장
“제 영웅은 종종 2~4인치의 나뭇조각 같은 죽어 있는 것들이죠”
12. 아니 에르노: 오직 살아낸 삶만을 쓰는 프랑스 문학의 대가
“사랑하는 것은 의문스러운 현재를 가장 격렬하게 사는 방법이겠죠”
13. 로니 혼: 세상을 독립적으로 감각하는 순수예술가
“의구심이야말로 새로운 무언가를 위한 시작이에요”
14. 칸디다 회퍼: 공간과 인간의 관계를 중재하는 세계적 사진작가
“나는 나 자신에 회의를 품습니다”
15. 이자벨 위페르: 압도적 존재감으로 현재진행형 신화를 쓰는 대배우
“문득 스스로의 한계를 만날
디터 람스, 이자벨 위페르, 에드 루샤, 프랭크 게리, 류이치 사카모토…
누구도 들려주지 못한 영감과 통찰력을 주는
이 시대의 예술 거장 19인과의 깊이 있는 대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생각지 못한 것을 생각토록 만드는 힘은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 어릴 때부터 창의력, 상상력, 창조성 따위가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우리는 좀처럼 그러한 능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근대로의 이행은 오직 신(神의 권능이라 여긴 창조성을 예술가라는 인간들에게 부여함으로써 현실화될 수 있었다고들 말하는데, 예술가를 통해 그 능력을 조금이나마 차용하면 어떨까?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의 저자 윤혜정에게도 예술가는 매우 유용했다. 『보그』, 『바자』 등에서 수십 년간 피처 에디터로 활약한 저자는 급변하는 매체 미디어로 고급 정보의 빠른 전달도, 패션쇼나 전시회 같은 이벤트의 독점도 의미 없어진 오늘날에 온전한 시선으로 보고 전할 수 있는 힘, 다르게 보기뿐 아니라 다르게 반응하기, 생각하기, 제시하기, 쓰기가 절실했고, 그러한 근본적 갈증을 해소해 준 대상이 바로 예술가였기 때문이다. 가끔은 뼈아프고, 가끔은 환희에 가까우며, 대부분 놀라운 각성의 순간을 선사한 예술가 특유의 통찰력은 어디서도 배우지 못한 것이었고, 누구도 일러주지 않은 영감 그 자체였다.
예술에는 흔히 쓸모없고 아름답기만 하다는 편견이 들러붙어 있다. 그러나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에서 만나는 19인의 현대 거장들은 무용하고 아름다운 것을 좇는 대신 개념과 아이디어, 현상을 만들어 낸다. 이들에게 아름다움은 예술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입구일 뿐, 오히려 정형화된 아름다움을 해체하고 나아가 모든 고정관념에 저항하면서 우리가 엄혹한 현실을 살아내느라 놓친 세계의 일부를 보여 준다. “삶이 곧 예술이고, 예술가는 곧 삶입니다. 그리고 예술가란 바로 일상의 예술적 속성을 드러내는 사람입니다”라는 개념미술가 김수자의 말처럼, 윤혜정이 만난 예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