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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마음으로 새기는 글자, 직지 : 제15회 눈높이아동문학상 장편 동화 부문 대상 수상작 - 문학의 즐거움 59
저자 조경희
출판사 개암나무(주
출판일 2020-07-30
정가 12,000원
ISBN 9788968306020
수량
회화나무 …7
짚신 …17
누나 …26
누더기 스님 …36
비야, 비야 내려라 …44
탁발 …56
흰 구름 흘러가는 곳 …66
나무에 새기는 글자 …75
달밤 …85
쇠부처님의 손가락 …93
장쇠를 따라서 …103
쇳물 …112
벌집을 훔치다 …121
쇠 글자 …130
화꽃 …139
마음으로 새기는 글자 …146
머리카락 누름 솔 …155
부록 …166
작가의 말 …174
‘눈높이아동문학상 장편 동화 부문 대상 수상작’
이 작품은 ‘제15회 눈높이아동문학상 장편 동화 부문 대상 수상작’을 개암나무 출판사의 <문학의 즐거움> 시리즈로 새롭게 개정하여 펴낸 것으로, 원래 제목은 <머리카락 누름 솔>입니다. 부모와 누이를 문둥병으로 잃은 주인공이 금속 활자를 만들어 직지를 인쇄하기까지의 과정을 실감 나는 묘사와 박진감 있는 문체를 구사하여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 가슴에 맺힌 한을 창조적으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문둥병으로 일찍 부모님이 돌아가신 만복이는 누나와 단둘이 살아갑니다. 그러다가 하나밖에 없는 누이마저도 부모님과 같은 병에 걸리게 되고 둘은 결국 마을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누이의 병을 고치려면 양반 집에서만 심고 키울 수 있는 회화나무 가지에 돋아 난 새싹을 달여 먹어야 한다는 약방 영감의 말을 듣고 목숨 앞에서도 하늘 아래 귀하고 천한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만복이는 분노를 느끼게 됩니다.

“양반님네 눈에 띄면 어쩌려고 그래?”
만복이는 계속해서 회화나무를 발로 찼다.
“누야, 나는 꼭 벼슬을 할란다. 벼슬아치 양반이 돼서
이놈의 회화나무 가지를 댕강 잘라 누야 문둥병을 고쳐 줄란다.”

그렇게 만복이와 누이는 마을을 벗어나 고개를 넘고 개울을 건너 산속을 헤매다가 가까스로 절을 발견하고는 그곳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의식을 잃은 누이를 업고 뛰어다니느라 기력이 쇠한 만복이는 탈진해 쓰러져 누이의 죽음을 지켜보지 못하고 떠나보냅니다. 갈 곳이 없어진 만복이는 백운 스님이 지어 주신 ‘달잠’이라는 법명으로 동자승이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처님의 불상을 닦다가 만복이의 머릿속에 불현 듯 생각이 하나 떠오르는데……

“쇠로 글자를 만든다면 누야가 가지고 싶어 하던 불경을
천 권이고 만 권이고, 끝없이 찍어 낼 수 있을 거야.
천년만년 썩지도 닳지도 않고, 물에 젖지도 불에 타지도 않을
변함없는 영원한 글자를…….”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 직지와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