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통합인문학을 위하여
저자 박희병
출판사 (주돌베개
출판일 2020-07-27
정가 12,000원
ISBN 9788971991794
수량
제1부
분통문답分統問答: 현재 학문의 위기와 통합인문학

현재의 학문 상황과 그를 둘러싼 환경
정량 평가의 문제 / 인문학의 위기 / 분과학문 체제의 문제 / 과학기술의 질주와 디지털 문명 / 삶의 자연으로부터의 소외
통합인문학으로의 길
‘이해’의 통합인문학 / ‘비판’의 통합인문학 / 진리 규정과 통합인문학 / 방법과 존재론으로서의 통합인문학

제2부
21세기에 국문학 연구가 가야 할 길

통합인문학으로서의 한국학
1. 한국학 연구의 대체적 경과 / 2. 무엇이 문제인가 / 3. ‘국학’적 공부법의 변증법적 갱신 / 4. 한국학은 왜 통합인문학을 추구해야 하는가 / 5. 통합인문학적 한국학은 어떻게 추구될 수 있는가 / 6. 폐쇄적 전문가주의, 상업주의, 아마추어리즘을 넘어서 / 7. 맺음말

학문, 삶, 글쓰기

디지털 시대의 학문하기
1. 지금의 상황과 학문 / 2. 디지털 실증주의 / 3. 통섭 혹은 융복합의 문제 / 4. 연구 주체의 내적 성찰 / 5. 맺음말
인문학의 진정한 위기

저자는, 인문학의 위기가 단순히 자본의 논리에 포획된 현 인문대학의 위기는 아니라고 본다. 그러면 어떤 것이 인문학의 위기를 가져왔을까? 저자는 크게 세 가지 원인을 이야기하고 있다.

<1> 분과학문 체제의 문제
분과학문은 ‘전문성’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완고한 자기만의 프레임과 경계를 갖고 있다. 그리고 이 프레임과 경계 속에서 학문적 상상력이 작동되고 글쓰기가 이루어진다. 경계 밖으로 나가려고 하지도 않을뿐더러, 만약에 나간다면 정상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분과학문 체제 내에서만 연구와 글쓰기가 이루어지다보니 그야말로 천편일률적인 논문만 쏟아진다.
물론 분과학문은 ‘전문성’이라는 장점이 있다. 학문 연구에서 ‘전문성’은 집터를 닦는 것과 같은, 반드시 갖추어야 할 요소다. 다만 완고한 현재의 분과학문 체제를 좀 완화해 다른 학문과 통합적으로 사유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현재 각 대학에서 자행되고 있는, 융복합을 빌미로 한 ‘학과 통폐합’은 사실 분과학문을 없애는 것과 같다. 이 경우 분과학문의 소멸은 새로운 학문의 탄생이 아니라 학문 자체의 소멸을 의미한다.

<2> 지식은 ‘읽다’, 정보는 ‘보다’
지식이 ‘읽다’라는 동사와 주로 관련이 있다면, 정보는 ‘보다’라는 동사와 주로 관련이 있다. 디지털 문명의 주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가 지식의 정보화인데, 정보화된 지식은 고전적 의미의 지식과는 성격이 같지 않다. 고전적 의미의 지식은 단지 정보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지표로서 존재한다. 양명학에서 ‘지행일치’(知行一致를 주장했을 때 ‘지’(知가 바로 이것이다. 이 경우 지식은 내 삶의 실천, 내 삶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준다. 하지만 정보는 다르다. 정보에는 우선 삶과의 통일적 연관이 요청되지 않는다. 필요한 정보를 취할 뿐이다. 인문학은 인간의 사유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그리하여 사유하는 삶이 높이 평가될 때 존중받고 그 필요성이 인정된다. 그러므로 지금의 디지털 발전이 인문학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