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서문/ 서문
1부 3대 소요 사건의 하나, 스이타 사건
1장 스이타 사건 연구모임
1. 스이타 사건/ 2. 쥬소十三/ 3. 연구모임
2장 스이타 사건
1. 스이타조차장으로 향하는 시위행진/ 2. 일본공산당·오사카대 세포 책임자/ 3. 허벅지에 총상을 입은 오사카대 학생
3장 히라카타 사건
1. 히라카타 방화 사건/ 2. 히라카타 공창의 시한폭탄 설치 사건/ 3. 사건의 막후
4장 재판 투쟁
1. 스이타 묵념 사건/ 2. 소요죄
2부 한국전쟁과 일본
5장 조선은 왜 분단되었는가, 왜 일본이 분단되지 않았는가
6장 일본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날들
- 8천명의 도한渡韓과 57명의 죽음
7장 현해탄을 건너 ‘참전’한 일본인
1. 한국전쟁과 일본의 재군비/ 2. 특별소해대/ 3. 동원된 여성들/ 4. 현해탄을 건넌 일본인 ‘병사’/ 5. 기지국가 일본
8장 압록강을 건너 ‘참전’한 일본인
1. 만몽개척단/ 2. 팔로군 종군 간호사/ 3. 또 한 명의 팔로군 종군 병사
3부 스이타 사건의 해방
9장 재일조선인과 스이타·히라카타 사건
1. 주모자의 반생/ 2. 스이타 사건/ 3. 민족조직/ 4. 55년 체제/ 5. 보석/ 6. 무죄판결/ 7. 판결 이유/
8. 히라카타 사건의 재판
10장 지순한 세월
1. 검찰 측 총괄과 오사카시의 반론/ 2. 공산당 간부의 증언/ 3. 재일조선인 리더/ 4. 이바라키경찰 무장 트럭 사건/
5. 일본인 측 주모자/ 6. 배신자의 아들/ 7. 군수 열차 습격계획/ 8. 진짜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저자후기/ 역자후기/ 연표/ 참고문헌
나는 시위대의 후미에 있었습니다. 당시 한국전쟁에 보내지던 군수 열차를 10분간 멈추면, 1,000명의 동포를 살릴 수 있다고 해서 필사의 심정으로 참여했습니다. -김시종, 300쪽
두 사람은 한반도 중앙부의 잘록한 부분을 가로지르는 선에 시선을 멈췄다. 북위 38도선이다. 이렇게 해서 지도에 다트를 던지는 것보다 약간 복잡한 정도의 절차를 거쳐 분할안을 제출했다.
-데이비드 핼버스탬, 133쪽
경찰과 대치할 강인한 정신력이 필요했다. 시위대의 선두에는 175센티미터 정도의 유달리 키가 크고 호리호리한 체격의 한 남자가 있었다. 돌출된 광대와 먼 곳을 응시하는, 옆으로 길게 찢어진 눈매는 굳건한 의지를 잘 나타내주고 있었다. 남자의 이름은 부덕수夫德秀. 재일조선인 2세다.
시위대는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는가. 어디로 향하는 것인가. 부덕수는 왜 선두에 서 있나. 그리고 누가 계획한 것인가. -니시무라 히데키, 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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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의 말
저자는 스이타 사건 그 자체를 쫓고 있기도 하지만, 관련자들이 살아간 사건 ‘이후’의 삶을 비춰낸다. 스이타 사건은 일본의 3대 소요 사건 중 하나로, 소요죄와 표현의 자유 사이를 왕복하며 갈등했던 헌법 판례로 다루어지면서 헌법 연구 분야에서는 잘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스이타 사건이 지닌 또 하나의 측면, 즉 제국 일본의 식민지배가 남긴 ‘얼룩’과도 같은 존재인 재일조선인들이 일본인들과 함께 벌인 한국전쟁 반대운동이었다는 점은 충분히 공론화되지 못했다. 한국에서도 스이타 사건은 일본의 전후 운동사만큼이나 낯선 이름이다. 한국전쟁 발발 70년에 관한 신문 기사와 보도에서도 이들의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다.
주류의 거대서사에서 생략된 존재들은 자신들이 전하는 이야기 속에서 출몰하고 그 이야기 속에 살아있다. 저자가 사건 관련자들을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기록함으로써 밝혀낸 것은 사건의 진상이나 전모뿐만 아니라, 사건 이후에 그들이 살아온 삶의 굴곡과 주름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