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철수는 다이빙의 천재다
게으름뱅이
다이빙의 왕
멋쟁이
만약에
박쥐
물이 든 컵
선생님은 지구 파괴자
꼭 병원에 가야 하나요?
잠수함
핫도그
우정
제2부 우리를 지켜 줄 코끼리의 힙합 바지
8월이네요
경고
위로해 줄게
모델이 되고 싶어
아이스크림
심각한 고민
잠이 오지 않는 밤에
코끼리의 힙합 바지
코딱지 박사
어두운 밤
거미에게 물렸어
제3부 원숭이 본 적 있어요?
만우절
다짐
고양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요
속닥속닥
심해
원숭이
집으로 가는 길
해골 아저씨
한밤중에
드라큘라 씨 치과 가는 날
노래
제4부 구름을 살짝 밟고 날아갈 거야
구름
날고 싶어
부끄럼쟁이들
꿈의 항해
동물원
언제 나는
문이 닫힙니다
야! 덤벼
보아뱀
한 번만 살려 주면 안 돼?
헤드 스핀
해설|아이들에게 꼭 맞는 ‘코끼리 힙합 바지’ 같은 동시_김제곤
시인의 말
어린이의 마음을 뻥 뚫는 사이다 같은 동시!
기발한 상상력으로 청량한 웃음을 선사하는 강경수 첫 동시집
개성 넘치는 입담과 재치로 어린이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이야기꾼 강경수 작가가 첫 동시집 『다이빙의 왕』을 펴냈다. 그동안 그림책과 만화, 동화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선보인 발랄한 상상력과 위트가 짧고 경쾌한 동시와 만나 더 강력하고 시원한 웃음을 선사한다.
우리 반 우식이가 말했다//“잘 봐라, 난 물속에서도/이 핫도그 먹을 수 있다!”//그러곤 물로 뛰어 들어갔지//그랬더니 옆에 있던 봉구가 말했어//“저 바보 같은 놈,/케첩도 안 바르고 들어갔네!” _「핫도그」 전문
철수는 다이빙의 천재다//다이빙을 얼마나 잘하는지/풍덩! 하고/물속으로 들어가면/백 미터 정도 들어갔다/물 밖으로 떠오른다//하루는 다이빙을 하다가/잠깐 딴생각을 했는지/수영장 바닥을 뚫고/땅속으로 계속 들어갔다//결국 철수는 지구 반대편/브라질에서 튀어 올라/삼바 춤을 추면서 돌아온 적도 있다 _「다이빙의 왕」 부분
『다이빙의 왕』은 이제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한 ‘강경수표 유머’가 가득한 동시집이다. 이 동시집의 주인공들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며 마음 한편으로 ‘슈퍼 히어로’와 같은 비범한 존재가 되기를 꿈꾸는 어린이들의 욕구를 충족한다. 영화 속 ‘스파이더 맨’처럼 초인적인 존재가 되고 싶어 일부러 “거미에게 왼손을 물렸는데” 아무런 변화가 없어 “오른쪽도 물려야”겠다고 다짐하거나(「거미에게 물렸어」, “구름을 살짝 밟고” 날아다닐 거라고 호언하는(「날고 싶어」 화자처럼, 아이들은 더 멋진 ‘나’를 상상하며 잠시나마 현실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난다. 특히 평범한 인물의 대표 격인 ‘철수’가 ‘다이빙 천재’가 되어 지구 곳곳을 거침없이 쏘다니는 표제작 「다이빙의 왕」은 현실의 질서를 과감하게 전복하는 짜릿한 해방감을 선사하며, 버거운 일상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도록 활력을 불어넣는 ‘상상의 힘’과 ‘이야기의 힘’을 보여 준다.
‘코끼리의 힙합 바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