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절반 이상을 나무 위에서 보낸 여성 생물학자,
사람과 자연, 여성과 일의 관계를 이야기하다
이 책의 저자인 마거릿 D. 로우먼은 열대 우림 생태계에 매혹되어 높은 나무를 기어오르고, 미지의 세계를 연구하여 숲우듬지 생태학을 개척했다. 2019년에 66세가 되었으며 여전히 숲의 꼭대기 층을 누비며 자연의 비밀을 밝히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녀의 연구 활동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열대 우림은 혹독한 곳이다. 무더위로 인한 열사병, 목숨을 위협하는 각종 질병과 생물들. 심지어 그곳에서 등산용 장비를 매고 수십 미터 높이의 나무에 직접 올라야 한다. 하지만 그런 것들보다 훨씬 힘들었던 것은 남성의 세계에서 전문직 여성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서, 일과 가정을 조화시키는 일이었다. 그녀는 “현장생물학이 가진 물리적 위험성은 정서적인 문제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들은 오히려 저자를 단련시켰고, 확고한 신념을 심어 주었다. 숲은 모두에게 저마다의 때가 있음을 가르쳐 주었다. 남들이 덜 간 길로 가도 괜찮다는 사실 역시 숲에서 배웠다. 여성 생물학자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세상에 맞서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마침내 일에 대한 열정과 가족에 대한 헌신이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생태학에서는 낙엽이 잎의 종말이 아니다. 그것은 또 다른 시작이기도 하다. (… 나고, 자라고, 썩고, 다시 태어나는 잎처럼 나도 개인적인 생활에서나 직업적인 길에서나 그러한 과정을 경험했다. (… 불평하는 대신 소리 지르는 법을 배우라, 그것이 내가 배운 가장 값진 가르침이었다.”
숲 꼭대기 세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열대 우림의 숲우듬지 생태학을 개척한 생물학자의 삶과 모험
열대의 식물은 놀랄 만큼 역동적이다. 덩굴식물은 놀랍게도 수백 미터 가까이 되는 나무 꼭대기 위까지 뻗어 나간다. 교살자무화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