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1. 좋은 곳과 나쁜 곳
2. 유토피아적 실천
3. 토착, 식민, 탈식민 유토피아니즘
4. 비(非서구권 전통의 유토피아니즘
5. 그리스도교 전통의 유토피아니즘
6. 유토피아니즘과 정치이론
7. 유토피아와 이데올로기
결론
참고문헌/ 독서안내/ 역자 후기/ 도판 목록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유토피안이다
꿈은 꿈을 강요하는 행위와 양립할 수 있는가
유토피아니즘이 인류 역사에 안긴 기대와 실망을
문학, 종교, 정치이론을 아우르며 종합적으로 서술
“유토피아가 표시되지 않은 세계지도는 잠시도 쳐다볼 가치가 없다.”(오스카 와일드
인간은 이제껏 시대를 막론하고 더 나은 삶을 꿈꾸어왔다. 이 책은 초기 근대문학과 유토피아론부터 오늘날 계획 공동체나 코뮌이라 불리는 실천적 유토피아에 이르기까지 유토피아니즘이 발현된 다양한 형태를 고찰한다. 또한 비서구권 전통의 유토피아니즘, 그리스도교 전통의 유토피아니즘, 유토피아니즘과 정치이론의 관계 등 유토피아를 둘러싼 갖가지 논쟁을 살피면서 유토피아니즘의 모순적 성격을 탐구하고 그것을 조율한다. ‘유토피아’라는 말은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기원했지만, 유토피아니즘은 모든 문화적 전통에 존재해왔다. 유토피아니즘은 어디서나 더 나은 삶을 향한 희망을 밝혀주었지만, 개선안의 구체적 내용과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었다. 일부 유토피아는 ‘디스토피아’가 되어버렸고, 그 디스토피아를 물리치기 위해 다른 유토피아가 동원되기도 했다. 유토피아는 인간에게 필수적이면서도 잠재적으로 위험하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유토피아’라는 개념
‘유토피아(utopia’는 토머스 모어가 만든 말로, 그가 1516년에 라틴어로 출간한 책에서 묘사한 허구의 나라 이름이다. 이 단어는 그리스어로 장소나 위치를 뜻하는 ‘topos’와, 부정(否定이나 부재(不在를 뜻하는 접두사 ‘ou’에서 따온 ‘u’를 결합한 것이다. 모어가 독자들에게 제시하는 유토피아는 ‘행복의 땅, 좋은 곳’을 뜻하는 ‘에우토피아(Eutopia’로 불린다. 유토피아는 결국 그저 아무 곳도 아닌 곳이나 어디에도 없는 곳이 아니라, 존재하지 않는 좋은 곳을 가리키게 되었다. 유토피아는 모어가 만든 단어였지만 그 개념은 이미 길고도 복잡한 역사를 지닌 것이었다. 시대적으로 모어를 한참 앞서는 유토피아 이야기들이 있었고, 모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