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처럼 빛나고 파도처럼 시원한 우리들의 여름 방학!
머릿속에서 재미난 상상이 끊이지 않는 우찬이는 여름 방학도 남들보다 조금 특별하다. 편의점에서는 특이한 명찰을 단 형이 불쑥 아이스크림을 건네고, 미용실에 가니 어딘가 수상쩍은 미용사가 머리를 쓱쓱 손질해 준다. 엄마 없이 처음 타 본 마을버스 창밖으로는 맹수의 그림자가 맹렬히 달려드는 것만 같다. 이처럼 우찬이가 겪는 모험과 성장을 연작 동화로 엮은『편의점 비밀 요원』은 여름 방학을 맞이한 어린이들을 더한층 짜릿하고 시원한 이야기의 세계로 초대한다.
어느 날 그 친구가 찾아왔어요. 그 친구는 빵집의 슈크림빵이 되어, 아파트 지하실로 길을 안내하는 길고양이가 되어, 유독 삐걱삐걱 소리를 내는 교실 마룻바닥이 되어 내게 말을 걸었지요. 그 친구는 바로 ‘상상’이에요. 너무 덥고, 지루하고, 무서울 때마다 나에게 와 준 내 친구! 여러분도 한번 불러 볼래요? 매일 흘러가는 여러분의 일상도 상상 덕분에 특별해지길 바랄게요. _「작가의 말」에서
여름 방학을 무대로 펼쳐지는 일상 판타지
활기 넘치는 상상력과 유머러스함으로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온 박주혜 작가는 『편의 점 비밀 요원』에서 여름 방학이라는 특별한 시간에 주목하였다. “아스팔트 위에서 달걀이 깨지면 프라이가 될 정도로 뜨거운 한여름”은 그 자체만으로도 강렬한 에너지를 가지는 판타지 무대가 되기에 충분하다. 편의점, 미용실, 마을버스 등 평범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남다른 사건은 일상의 지루함을 시원하게 해소한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사람은 저 수많은 물건을 어떻게 관리할까?’ ‘미용실에 늘어선 기구들이 혹시 외계인은 아닐까?’ ‘혼자서 마을버스를 타고 나서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등 소소하지만 깜찍한 상상력으로부터 출발한 이야기는 독자들이 일상을 탈출하는 날개가 되어 줄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어린이들을 그린 동화
박주혜 작가가 주목한 여름의 시간은 경쾌한 상상력을 펼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뜻깊은 여름 방